한국 LOL e스포츠 대표리그인 롤챔스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을 꼽는다면 단연 M가문을 말할 수 있다. 원조 M가문을 말한다면 '매드라이프' 홍민기 '마타' 조세형에 지금은 은퇴한 '푸만두' 이정현 '마파' 원상연 까지다. M가문은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소외받았던 서포터의 재평가를 이끌어냈다.
3년의 세월이 지나 M가문의 후계자가 나타나면서 진정한 M가문의 수장을 가리는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탈수기 운영으로 SK텔레콤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한 '마타' 조세형과 개성 넘치면서 기상천외한 밴픽과 경기력으로 모두를 홀려버린 '맥스' 정종빈이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서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 중책을 맡았다.
KT와 MVP는 11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준플레이오프서 5전 3선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목이 바로 양 팀 서포터의 대결이다. KT의 서포터 '마타' 조세형은 OGN 오프더레코드를 통해 모두의 감탄사를 나오게하는 짜임새있는 오더와 상황판단으로 KT의 1라운드 상승세를 이끌었다. SK텔레콤과 2연전 패배 이후 팀 스타일 변화의 중심에서 KT식 탈수기 운영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조세형은 이번 시즌 44세트에 나서 29승 15패 승률 65.9% 경기당 0.75킬 2.3데스 7.57어시스트 평균KDA 3.62 킬관여율 62%를 기록했다. 10가지의 챔피언을 사용한 가운데 빈도수로는 카르마(17전 10승 7패) 자이라(7전 7승 0패) 룰루(6전 5승 1패)를 주력으로 꺼내들었다. 한 번 씩 사용했던 알리스타 브라움 나미의 경우 패배만을 기록하면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MVP 서포터 '맥스' 정종빈은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 중 하나다. 1라운드 탐켄치-브랜드 서포터 사용으로 1라운드서 전승 행진을 달리던 KT를 멈춰세웠던 그는 2라운드에서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이온 서포터에 쓰레쉬의 사형 선고로 바론 스틸을 하는 등 화제의 중심이 됐다. 특히 사이온으로 보였던 4인 에어본에 이은 쿼드라킬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정종빈은 45세트에 나서 23승 22패 승률 51.1% 경기 당 1.29 킬 2.71 데스 6.69 어시스트 평균KDA 2.94 킬관여율 68%를 기록했다. 무려 15가지 챔피언을 꺼내들었고, 말자하(8전 4승 4패) 쓰레쉬(7전 4승 3패) 탐켄치(7전 5승 2패)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히든 챔피언으로 사용했던 브랜드(2전 2승 0패) 노틸러스(2전 2승 0패) 벨코즈(1전 1승 0패)에서 승률 10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벨코즈 서포터로 나섰던 경기에서는 5킬 노데스 8어시스트로 딜러 빰치는 공격력을 뿜어내기도 했다.
두 선수의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조세형의 무게감이 넘친다. 조세형은 KDA 기록 뿐만 아니라 분당 와드 1.627개 경기 당 와드 61.386으로 정종빈의 분당 와드 1.221과 경기당 와드 44.533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감에서는 정종빈도 발군이다. 앞서 언급한 벨코즈 사이온 노틸러스 브랜드 등에다가 신드라까지 서포터로 사용하면서 밴픽단계부터 1인분 이상의 존재감을 뿜어냈다.
MVP가 또다시 변칙적인 밴픽을 나선다면 그 출발점은 정종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 KT 역시 두 차례나 정종빈에게 혼쭐이 난 바 있다. MVP도 '마타' 조세형을 간과하기 쉽지 않다. 시즌 두 번의 맞대결서 KT가 비록 2패를 했지만 KT의 빠른 스노우볼링에 휘말릴 경우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조세형과 정종빈, 누가 이기든 M가문의 진짜 대세가 가려지게 된다. KT와 MVP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전 그 결전의 현장이 될것이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