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로나쌩' 박종훈, 기로에서 롯데를 만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1 09: 30

2015시즌까지 롯데전 7G ERA 2.90
작년 4G ERA 7.00…선발진 잔류 위해 반전 필요
전직 '로나쌩(롯데만 나오면 쌩유의 준말)' 박종훈(26·SK)이 다시 한 번 롯데를 괴롭힐 수 있을까? 박종훈은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롯데를 만난다.

박종훈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박종훈은 앞선 4일 KIA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호투가 필요하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SK에 입단한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로나쌩이었다. 박종훈은 2015년까지 롯데를 상대로 7경기 등판(6경기 선발) 31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빼어났다. 특히 2015시즌에는 5경기서 29⅔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성적은 48경기(27경기 선발) 142⅔이닝 평균자책점 5.43으로 롯데전 기록과 극명하게 대비를 이뤘다. 2015시즌까지 전체 기록 중 롯데전을 제외한다면 41경기 111⅔이닝 평균자책점 6.13으로 더욱 나빠진다.
롯데 타자들은 2015시즌까지 박종훈 상대로 타율 2할3푼에 그쳤다. 박종훈의 제구가 들쭉날쭉한 덕에 출루율은 3할5푼6리로 준수했지만 장타율 역시 2할9푼2리로 낮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48. 타자들이 속수무책이니 득점력이 저조한 건 당연했다. 강민호(타율 2할8푼6리, 1홈런, 2타점)와 황재균(타율 1할6푼7리, 1타점), 최준석(타율 2할) 등 롯데의 거포들 모두 박종훈에게 약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지난 시즌 마침내 '박종훈포비아'를 극복했다. 박종훈은 지난해 롯데전에 네 경기 선발등판해 18이닝 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쩔쩔 맸다. 그간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던 것. 피안타율은 2할5푼으로 여전히 준수했다. 하지만 피장타율이 0.406으로 훌쩍 뛰었다. 오승택(타율 6할)과 김문호, 정훈(이상 타율 3할3푼3리)이 박종훈을 괴롭혔다. 지금은 롯데를 떠난 황재균은 타율 5할7푼1리을 기록하며 박종훈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분 좋은 흐름이 대번에 끊긴 것. 박종훈으로서는 롯데전서 좋았던 흐름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는 아내의 출산 탓에 개막을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7일 귀국한 뒤 9일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 앞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힐만 감독은 "공을 채는 모습이나 구위 모두 만족스러웠다"라며 합격점을 준 상황. 다이아몬드가 로테이션에 정상 진입한다면 SK는 메릴 켈리부터 다이아몬드, 윤희상까지 3선발을 구축하게 된다. 남은 건 두 자리뿐이다.
결국 4~5선발 자리를 두고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펼첬던 김주한과 문승원, 그리고 박종훈 중 한 명은 로테이션에서 탈락하게 될 전망이다. 박종훈과 같은 옆구리 투수 김주한은 첫 선발등판이던 7일 NC전서 4이닝 3피안타 5사사구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문승원 역시 9일 경기서 1~2회 넉 점을 내줬지만 3~4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힐만 감독은 "갈수록 괜찮아졌다. 초반 실점에도 잘 버텨줬다"며 합격점을 매겼다.
롯데는 팀 타율 3할3리로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박종훈에게는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만일 박종훈이 11일 경기서 로나쌩의 모습을 보인다면 5선발 자리는 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반복한다면 또 한 번 선발 로테이션 굳히기에 실패할 분위기다.
박종훈에게는 11일 롯데전은 여러 모로 중요한 경기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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