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이영자, 진심으로 아파하는 공감형 MC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4.11 06: 49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가부장적인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매일 밤 고기와 술상을 차리느라 힘든 아내가 출연했다. 남편이 밤 10시, 11시에 퇴근하고 오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게 고기를 풀세팅을 해둬야 한다고. 또한 서서 구워야 한다고 했다. 남편은 고기와 함께 매일 소주 2병, 맥주 피처 1병을 먹고 있었다. 
이영자가 대강 굽고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하자 "그럼 1주일 동안 삐지신다"라고 아내는 남편에게 극존칭을 썼다. 

남편은 "이게 고민이면 이 세상에 고민 아닌 게 없지 않냐"며 해맑게 웃었다. 직접 구워먹으면 되지 않냐고 하자 "제 손으로 구으면 힘들죠"라며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고기까지 내가 굽는 건 슬프잖아요"라고 했다. 
여기에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않고 아이들과도 놀아주지 않았다. 
아내는 술, 고기 때문에 생활비의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결혼 초에 남편이 20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내밀었다고. 모든 것은 다 식비때문이었다. 
아내는 5000원짜리 커피 한잔 시켜놓고 밖을 멍하니 보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일주일 동안 고민했다고 했다.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주일에 한시간도 계속 전화를 한다고. 
또한 남편이 아내에게 10년 뒤에는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했다고 말해 더 놀랍게 했다. 
이영자는 "가부장 정도가 아니다. 방송에 부적합한 말들이 떠오른다. 눈물이 난다"며 실제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아내를 향해 "사람이 착하면 나를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이런 거 하면 안 된다 등 거절 방법을 가르친다. 아내분도 그렇게 자신의 인격을 지켰어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남편을 향해서는 "지금 밖에서 돈을 버니까 아내가 집에서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다른 집 남편과 다르게 왕처럼 대접 받는 건 아시죠?", "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생각이 문제입니다. 마음 아파요. 정말"이라고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진심으로 이 가정의 착한 아내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이영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 rookeroo@osen.co.kr
[사진] K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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