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삼진이 좀 더 재밌다".
올해 kt wiz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돈 로치가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로치는 2017 KBO리그 개막 후 2경기에 출전해 13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2경기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2경기 연속 호투에 '올해는 kt가 확실한 에이스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치의 kt 입단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하더라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확실한 1선발급 투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따랐다. 또한 전형적인 땅볼 유도 투수로, 지난해 실책 1위 kt의 수비가 로치의 땅볼 유도를 잘 처리할 수 있겠냐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로 로치의 호투를 돕고 있다.
로치도 동료들의 호수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큰 문제가 없이 적응하고 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면서 "입단 전까지 수비력에 대해서는 몰랐다. 그러나 올해는 큰 문제가 없다. 동료들도 스프링 캠프부터 같이 해서 땅볼 유도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 점을 잘 알고 수비를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로치는 땅볼 유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로치의 싱커는 잘못 건들 경우 유격수와 3루수쪽으로 땅볼이 나온다. 첫 등판이었던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우자타 몸쪽으로 너무 붙여 몸에 맞는 공이 나왔지만, 후속 타자에게도 같은 코스로 계속 던져 병살타를 만들어 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일부러 맞추기 위해서 그렇게 던지는 건 아니다"고 강조한 로치는 "몸쪽으로 붙여서 던져야 내가 유리하다. 그러다가 몸에 맞으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타자의 몸에 공이 맞는 것에 대해 두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자로부터 땅볼을 얻는 것이 로치가 원하는 최고의 장면은 아니다. 로치는 "삼진이 좀 더 재밌다"고 웃음을 보이며 "매 경기를 7이닝 3실점 안으로 막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