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남들 챙기지 전에 아내 좀 챙겨주세요[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4.11 00: 31

'안녕하세요' 무심한 남편들 때문에 힘든 사연자들이 출연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남들만 챙기는 남편 때문에 힘든 사연자가 등장했다. 집을 담보로 보증을 서서 집을 날리고, 선산 두 개를 후배들 위해 쓰느라 팔아치웠다고. 
또한 "남편이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내가 포기하면 대기자가 얼마나 기뻐하겠어'였다. 

보험하는 후배를 위해 기존의 보험을 다 깨고 다시 들었는데 결국 경제적 부담이 커서 결국엔 중도 해지. 결국 3,4000원을 손해봤다고 전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배려는 크지만 아내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아내에게 세탁기 좀 돌리고 가면 안 되냐고 했다고. 이에 MC들과 방청객들 모두 놀라워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아픈데 아빠가 잘 안 도와준다" "아빠는 남을 잘 챙겨주는데 우린 별로 안 챙겨준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매일 밤 고기, 술상을 대령하느라 지친 아내가 사연자로 등장했다. 사연자는 "밤 10시에서 11시에 퇴근하면, 젓가락 드시고 바로 드실 수 있도록 고기를 풀세팅을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매일 소주 2명, 맥주 피처 1병을 먹는다고. 
이영자가 대강 굽고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하자 "그럼 1주일 동안 삐지신다"고 했다.
남편은 "이게 고민이면 이 세상에 고민 아닌 게 없지 않냐"고 해맑게 웃었다. 
직접 구워먹으면 되지 않냐고 하자 "제 손으로 구으면 힘들죠"라며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고기까지 내가 굽는 건 슬프잖아요"라고 했다. 
고기굽는 것 외 집안일도 안한다고 말해 MC들을 경악했다. 아내는 5000원짜리 커피 한잔 시켜놓고 밖을 멍하니 보는데도 일주일 동안 고민했다고 했다.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주일에 한시간도 계속 전화를 한다고. 
아내는 "술, 고기 값을 줄여서 1박2일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사연자는 '새터민이 죄인가요'로, 북한에서 한국온지 10년된 중고차 딜러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계약 성사될 듯한데, (북한)사투리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계약이 불발된다"고 했다. 한 50대 고객이 '싹 잡아서 북한 보내야 한다'고 말할 때는 계약 이야기는 아예 못 꺼낸다고.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새터민 친구들도 안 만나면서 말투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자동차학과도 진학했다. 사연자는 시청자들에게 "한국 올 때 큰 꿈을 가지고 왔는데 너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먼저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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