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설’(감독 나초 비가론도)은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한국 로케이션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 2014년 봄 ‘어벤져스’의 제작진이 서울 마포대교, 청담대교 등 도로까지 통제한 채 촬영해 영화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개봉하자 기대보다 적은 분량에 실망한 바 있는데, ‘콜로설’은 첫 장면부터 한국인들의 등장과 대사로 반가움을 안긴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울시와 부천시 등 국내 기관들의 적극적인 촬영 지원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세심한 지원에 보답하듯 여의도 일대와 한강, 부천 상동의 맛집 골목길이 자주 등장해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할리우드 영화사 볼티지픽쳐스가 제작한 ‘콜로설’은 지난해 3월 서울과 경기도 부천시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 소식으로 큰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내한한 제작사 대표는 “한국 촬영과 밴쿠버 세트 촬영에서 자연스럽게 비 내리는 장면이 이어져 날씨마저 도와주는 것 같았다”며 한국 로케이션 촬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콜로설’은 단순히 한국에서 일정 부분 촬영을 하고 떠나는 기존의 로케이션 작업과 달리, 국내에 별도의 프로덕션을 두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국내 프로덕션을 담당했던 바다엔터테인먼트 신인기 프로듀서는 제작사를 통해 “서울시와 부천, 서울 및 경기 영상위원회 등 다양한 기관의 지원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400명 이상의 한국 엑스트라들이 등장하는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우리 스태프와 엑스트라들의 열정에 나초 감독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 영화는 미국 뉴욕에 살던 글로리아(앤 해서웨이)가 한국 서울에 나타난 괴수가 자신의 삶과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SF 판타지다. 괴물이 주로 나타나는 장소가 여의도 증권가나 부천 상동 맛집 부근인데 한국어 간판과 상호명이 그대로 등장해 현실감을 높인다.
이는 제작진이 한국의 지역적인 모습이 담기길 적극적으로 원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 촬영이 6회 분량 정도 진행됐는데, 본 촬영 때는 엑스트라를 중심으로 80명~300명 등으로 나누어 대규모 군중신(scene)을 소화했다. 한국어 간판들이 가득한 도심의 번화가 느낌을 찾다가 복잡한 도심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가진 여의도와 부천 번화가를 택했다는 전언이다.
20일 개봉./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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