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미(韓美) 영화가 맞붙는다. 극명하게 다른 장르와 색깔, 그리고 각국의 정서가 담겨져있는 두 영화이기에 그 대결이 흥미롭다.
할리우드 영화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다.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의 8편인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인기가 높은 시리즈다. 빈 디젤, 드웨인 존슨,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스타뎀 등이 출연하며 F.게리 그레이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하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배신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멤버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렸는데, 시사 후 해외 반응이 긍정적이다. "'분노의 질주'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Variety), "'분노의 질주'가 건재한 이유를 입증한 작품”(CinemaBlend.com) 등의 호평이 눈에 띈다.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39억 원에 달하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저력을 입증한다는 평.
무엇보다 정교하고 압도적인 액션이 관전 포인트다. 남성 관객들의 지지를 얻을 만 하다.
이에 맞서는 한국영화는 '아빠는 딸'이다. 제목에서부터 연상되듯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여기에 한국적 웃음 코드가 있다.
영화는 하루 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가족의 의미가 흐려져 가는 현 시대에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 그리고 위로를 전달한다. 판타지를 가미한 휴먼드라마(혹은 멜로)는 몇 해 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인기 콘텐츠이기도 하다.
큰 예측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기대한 힐링을 받는다는 것이 시사회 이후 평이다. 여주인공 정소민은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 이어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로 한껏 주가를 높인 상태라 운이 좋다. 더불어 오랜만에 스크린 주인공으로 나선 윤제문과 더불어 신구, 이일화, 이미도 등 막강 조연 군단들, 여기에 박명수 같은 화제의 카메오들이 화려한 출연진을 구성했다. 10대, 여성관객들의 지지를 받을 만 하다.
10일 오후 4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 나란히 1, 2위(영진위)를 달리고 있다. 너무나 다른 두 작품이기에 대결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승패는 관객의 취향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극장가 비수기에 다시금 활력을 지필 두 영화의 윈-위 효과도 기대해봄 직 하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