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완전히 바뀌었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당초 ‘이와 손톱’이라는 제목으로 기획 및 촬영을 진행했는데, 김휘 감독은 크랭크업을 하고 편집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가는 방식을 택했다.
김휘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이 서스펜스 소설의 교본이라고 불릴 만큼 재미있어서 훌륭한 원작을 영화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촬영을 마친 김 감독은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 대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알려진 대로 ‘이와 손톱’은 미국에서 1955년에 발표된 작가 빌 밸린저의 추리 소설이다.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교차 구성 방식으로 진행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석조저택 살인사건’ 역시 두 개의 사건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하나의 사건으로 만난다는 김휘 감독의 설명이다.
원작이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매력을 느꼈다는 김 감독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1940년대 해방기 시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당대 세계 열강이 국내로 들어와 세력 다툼을 하던 시기 아닌가”라며 “기존의 서스펜스 영화들과는 다르게 우리 영화는 시대적인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1947년 경성을 배경으로 여섯 발의 총성 후 시체를 태운 흔적과 잘려나간 손가락만을 증거로 채택한 의문의 살인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이다. 고수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을, 김주혁이 살인 혐의를 쓴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박성웅이 검사 송태석을, 문성근이 변호사 윤영환을 연기한다.
이에 김주혁은 “‘공조’ 때도 생각했지만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단지 살인 용의자일 뿐”이라고 캐릭터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고수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최승만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 있게 느껴져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데뷔 후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의 연기 케미스트리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원작에서는 짝수 챕터에서는 남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고, 홀수 챕터에서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법정의 공방을 다룬다. 피고인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으나 집사 겸 운전사로 근무하는 레딕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석조저택’ 역시 경성의 최대 갑부 남도진(김주혁 분)의 운전수 최승만(고수 분)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살인 사건의 증거는 피고인의 집에 남아 있는 사체를 소각한 흔적과 타다 남은 레딕의 이와 손톱이라는 설명.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원작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휘 감독은 "뛰어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흐름과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