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들보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훨씬 더 뛰어나다.(웃음)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뿌듯하고 기쁘다.”
1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신작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문성근이 한국 영화계에 대해 전한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우리나라 영화 산업과 연기력을 갖춘 후배 배우들의 연기력, 열정을 응원하면서 이 같은 칭찬을 내놓았다.
이날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배우 문성근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고수, 김주혁, 박성웅과 감독 김휘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앞서 영화 '이웃사람'을 만든 바 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운전수를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가 체포된 가운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을 맡은 고수는 “시대극에 들어가면 그 시대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미술팀과 감독님이 이번에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몰입이 쉬웠다. 최승만이라는 역할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꼭 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경성의 재력가 남도진 역의 김주혁도 “시대물을 할 때마다 의상과 세트 덕분에 진짜 그 시대로 들어간 것 같다”면서 “오묘한 느낌이 들어서 시대물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조' 때도 그랬지만 저는 악역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살짝 공개했다.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역의 문성근은 “기존의 보던 법정물과 다르다. 피의자석 등 법정의 세트가 달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에 맞서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역의 박성웅도 “2층으로 구성된 법정은 처음 봤다. 굉장히 독특하면서 신기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문성근은 "사실 할리우드가 뛰어나다고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뛰어난 배우들이 우글거리는 곳은 전무하다"며 "제가 연기 이외에 다른 분야(정치)에 외도를 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정리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연기활동에 더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영화는 해방 직후 경성을 배경으로 한다. 김휘 감독은 이에 “우리 영화는 1940년대의 혼란기를 그린다. 당시 좌우 이념 대립이 벌어졌고, 세계 열강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세력 다툼을 벌이지 않았나”라며 “시대와 배경이 주는 영화적 매력이 있었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야기가 각각 출발하는데 나중에 절묘하게 합쳐진다”며 “그 과정을 잘 살펴보면 굉장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들의 반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개봉 예정./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