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일일드라마를 폐지하면서 드라마계에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MBC와 KBS는 일일드라마 편성 관련해 변경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BS 측은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현재 방영중인 '사랑은 방울방울' 이후 후속 일일드라마 편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SBS는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 제작비 증가 등 국내외 방송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방송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라며 일일드라마 폐지 이유를 밝혔다.
이에 후속 편성을 예정했던 ‘맛 좀 보실래요’는 제작이 무산됐다. 이미 캐스팅이 완료된 작품이지만 편성 변경에 따라 아쉬운 해산을 하게 됐다.
SBS의 일일드라마 폐지 선언은 그야말로 ‘초강수’다. 그동안 SBS는 토요일에 드라마를, 일요일에 예능 프로그램을 몰아 편성하는 등 다양한 편성 방안을 고민하며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일일드라마 폐지는 그 변화의 정점인 셈.
SBS가 결단한 일일드라마 폐지에 다른 방송사도 영향을 받진 않을까. 현재 일일극을 방송 중인 MBC나 KBS 모두 입 모아 일일드라마 편성 변경에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MBC는 현재 오후 7시15분, 오후 8시55분에 각각 일일드라마를 편성하고 있으며, KBS는 KBS 2TV에서 오후 7시50분, KBS 1TV에서 오후 8시25분에 일일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중이다.
KBS는 탄탄한 일일드라마 시청층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의 기미는 없다. 현재 방영 중인 ‘다시 첫사랑’은 19%, ‘빛나라 은수’는 26%를 돌파하는 등 시청률 효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BC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 9%대, ‘황금주머니’가 8%대로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일일드라마 시장 개척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굳건하게 시청층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후속작 제작도 활발하게 진행 중. ‘빛나라 은수’의 후속작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임수향, 도지한, 박규리 등 캐스팅을 완료하고 제작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행복을 주는 사람’ 후속인 ‘돌아온 복단지’ 또한 강성연, 고세원, 송선미, 이필모 캐스팅을 완료한 후 5월 편성을 확정지었다.
아직까지 다른 두 지상파 방송사는 별다른 변동 없이 지금의 편성 시간대를 이어갈 예정. 변화를 시도한 SBS의 새 편성 성공 유무가 일일드라마 시장의 존폐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