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전직 삼성맨과 연이은 선발 맞대결 향방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10 12: 59

얄궂은 운명이다. 장원삼(삼성)이 차우찬(LG)에 이어 이번엔 배영수(한화)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과거 삼성에서 함께 뛰면서 왕조 건설에 앞장섰던 정들었던 동료와 적이 돼 다시 만나게 됐다. 
장원삼은 지난해 5승 8패 2홀드(평균 자책점 7.01)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시범경기 때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김한수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일 잠실 LG전서 차우찬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회 두 차례 실책 속에 3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9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삼성은 7안타를 때렸으나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차우찬은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첫 승. LG 타자들은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차우찬의 첫 승 사냥을 위해 아낌없는 화력 지원을 펼쳤다. 김용의, 오지환, 채은성, 이형종, 정성훈, 손주인 등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오는 11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출격하는 장원삼은 배영수와 격돌한다. 한화 이적 이후 이름 석 자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남기며 '한 물 갔다'는 혹평을 받았던 배영수는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4일 대전 NC전서  6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2015년 8월 9일 대전 롯데전 이후 640일 만의 승리.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고향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인 배영수는 고향팀을 상대로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30승에 도전한다. 130승 기록은 송진우(210승)·정민철(161승)·이강철(152승)·선동렬(146승)·김원형(134승) 등 5명만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다. 
장원삼이 시즌 첫 승을 장식하기 위해 야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삼성은 지난주 팀타율 최하위에 머물렀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니 이렇다할 방법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장원삼이 등판할때마다 야수들의 실책이 잦았다. 수비 실책 후 멘탈 붕괴 그리고 대량 실점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장원삼이 시즌 첫 등판의 부진을 딛고 삼성의 승리 가뭄을 해소시킬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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