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서비스 에이비엔비도 인종 차별에 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0일(한국시간) “에어비엔비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한 호스트가 게스트의 인종을 문제 삼아 막판에 예약을 취소하자 서비스에서 추방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에어비엔비는 대변인을 통해 “인종 차별을 저지른 호스트는 플랫폼에서 영구적으로 추방됐다. 이 행동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호스트는 게스트가 ‘아시아계’라는 걸 문제 삼았다고 한다. 로스쿨 여학생 한국계 2세 미국인 서모 씨는 친구들과 함께 빅베어 마운틴으로 등반 여행을 가기 위해 에어비엔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행 당일 숙소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취소 이유를 묻자 호스트는 "당신이 지구 상에 남은 마지막 남은 유일한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내주지 않겠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당신이 아시아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충격적인 발언에 게스트 서 씨가 에어비엔비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하자 호스트는 오히려 “해보든가. 우리에게 도널드 트럼프가 있는 이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서 씨는 일방적인 숙소 취소 때문에 악천후 속에서 고난을 겪었다. 서 씨는 사건 이후 에어비엔비에 정식으로 신고함과 동시에 페이스북에 호스트와의 대화 내용을 올려 사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서 씨는 전후 사정을 설명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적극적으로 인종 차별에 대처하고 나섰다.
에어비앤비는 네트워크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지만 과거 여러 사건들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에어비엔비 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