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출발이 찜찜하지만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흔들린다는 징조는 어디에도 없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오승환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⅔이닝 3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팀의 끝내기 승리로 시즌 첫 승을 챙기기는 했으나 뒷맛이 그렇게 깔끔하지 않았다.
그런 오승환은 팀 내 상황 및 휴식일 등으로 10일 신시내티전까지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10일 경기에서는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등판했다. 휴식일이 너무 길어지면 선수의 컨디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등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팀의 전직 마무리 투수이자 불펜진의 여전한 핵심인 트레버 로젠탈의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개막 직전 사근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로젠탈은 이제 마지막 병원 검진을 앞두고 있다. 매시니 감독은 10일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상태가 괜찮다면 (11일부터 시작되는) 워싱턴 원정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승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시니 감독은 로젠탈의 보직에 대한 질문에 “불펜 뒤쪽 어딘가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마무리 복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매시니 감독은 시즌 개막 당시의 불펜 보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어쨌든 우리는 오승환에게 공을 건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변의 것 중 하나”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10일 경기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는 데 다소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조이 보토에게 홈런을 맞아 2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금세 자신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는 12일부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강자 중 하나인 워싱턴과 3연전을 치른다. 오승환에게 명예회복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