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연패를 당한 삼성이 1승 7패로 순위표 제일 아래 10위가 됐다.
삼성은 9일 kt 선발 피어밴드에게 0-3 완봉패를 당하면서 공동 9위에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이 지난해 10위를 기록한 것은 딱 이틀이었다. 지난해 7월 10일 한화에 패하면서 10위가 됐다. 7월 12일 롯데를 꺾으며 8위로 올라온 이후 주로 9위에 머물다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보다 3개월이나 빠른 10위 추락이다. 삼성의 행보를 보면 답답하다. 팀 평균자책점 4.06(6위), 팀 타율 0.238(7위)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지난 주 열린 5경기에서 5전패, 5경기에서 얻은 점수는 단 2점이다. LG와 2경기는 모두 영패를 당했다. kt를 만나서도 2-3, 0-1, 0-3으로 스윕 당했다. kt 로치가 선발로 나온 지난 7일 1회 터진 러프의 투런 홈런이 삼성이 지난 주 뽑은 유일한 득점이었다.
kt 3연전에서 삼성의 우규민-윤성환-최충연 토종 선발이 차례로 나서서 3경기에서 7실점으로 막아냈다. 윤성환은 8일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완투패를 당했다. 왠만큼 타선이 점수를 뽑아줬더라면 반대로 3연전 스윕승을 할 수도 있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지난 주 2골을 넣은 것을 두고 삼성팬들은 손흥민보다 못한 득점력이라는 비난도 있다.
삼성은 지난 2일 KIA 상대로 16-3 대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리다. 이날 17안타 16득점으로 폭발한 것을 제외하면 삼성의 타선은 더욱 심각하다.
3할 타자는 4명이나 있다. 강한울 0.321(28타수 9안타), 이지영 0.360(25타수 9안타), 김헌곤 0.321(28타수 9안타), 박해민 0.300(30타수 9안타)이다.
그러나 중심 타선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외국인 4번타자 러프는 홈런 2방을 쳤지만 타율이 0.107(28타수 3안타)이다. 정확도가 떨어져 장점인 파워를 살릴 기회가 별로 없다. 5번 이승엽은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3번 구자욱도 타율 0.200(30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주 5경기에서 3~5번 중심타선은 타율 0.078(51타수 4안타)로 참담했다.
톱타자 박해민, 주로 2번을 치는 김헌곤이 출루해도 중심타선에서 불러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지영과 강한울이 하위타순에서 3할을 치고 있어 크게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찬스에서 적시타가 실종됐다.
삼성은 이번 주 한화, 롯데를 잇따라 만난다. 한화에는 지난 2년간 열세였다. 롯데는 시즌 초반 팀 홈런 1위(17개)에 오르는 등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팀(팀 타율 0.303)이다. 무기력한 타선이 각성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최하위에 머무를 지 모를 일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