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5삼진+앞 타자 고의4구' 박석민의 수난시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0 06: 39

1경기 5삼진…앞 타자 고의4구 후 박석민과 승부 '굴욕'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NC가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캡틴' 박석민의 부진이 뼈아프다.
사실 박석민의 초반 부진은 낯설지 않다. 그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이다. 지난 두 시즌 박석민은 3~4월에 치른 56경기서 타율 2할4푼9리, 8홈런, 36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은 유독 심각하다. 박석민은 올 시즌 7경기서 타율 1할2푼, 1타점만을 기록했다. 홈런은커녕 장타 하나도 없다.

NC는 7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SK와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끝마쳤다. 박석민은 세 경기 모두 선발출장했지만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1타점, 9삼진으로 맥을 못췄다. 3연전에서 박석민 앞에 놓였던 주자는 총 14명. 그러나 박석민은 이들 중 단 한 명만 불러들였다. 나머지 13개의 잔루. 중심타선에서 '혈'을 막고 있으니 NC의 대량 득점도 요원했다. 게다가 유일한 안타 역시 먹힌 타구가 3루수 최정을 간신히 넘긴 행운의 안타였다.
7일 경기에서는 5타수 5삼진으로 굴욕을 겪었다. 박석민의 데뷔 첫 한 경기 5삼진.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10번뿐인 기록이다.
박석민의 슬럼프를 간파한 SK는 9일 경기 4-4로 맞선 2사 2,3루 상황에서 권희동을 고의4구로 걸렀다. 후속 박석민과 상대하겠다는 뜻. 자존심에 생채기가 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석민은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며 SK 선택의 이유를 증명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재비어 스크럭스가 잘해주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토종 선수들이다"라며 박석민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반등을 주문했다. 특히 박석민에 대해서는 "(박)석민이가 어디 한 경기 삼진 다섯 개를 당할 선수인가"라며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단타부터 쳐줬으면 좋겠다. 배트 중심에만 맞추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특유의 '믿음의 야구'를 박석민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박석민이 5번타자로 나서 삼진 다섯 개를 당하자 남은 두 경기서 6번타순으로 내리는 배려를 택했다. 하지만 박석민의 '응답'은 아직이다.
박석민의 반등 없이는 NC의 좋은 성적도 없다. 김경문 감독이 그의 반등을 기다리는 이유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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