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김준호, 이젠 냄새로 웃기는 원초적 개그 본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0 06: 49

김준호가 자신을 향한 단점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뼈그맨’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단점을 개그로 승화하는 원초적 본능이 큰 웃음을 안겼다.
9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은 경남 하동에서 진행된 ‘시인과 떠난 감성 여행’ 편으로 꾸며졌다. 서울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꽃들이 봄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시작부터 기분 좋은 미소를 안겼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담아 호를 지었는데 김준호가 ‘지림’이라는 이름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어진 단점 지적 게임에서 그에게 멤버들의 화살이 집중됐다. 김준호의 단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이다.

멤버들은 그에게 “입 냄새가 난다” “똥 냄새가 난다” “담배 냄새가 난다” “치아가 누렇다” “니코틴이 껴 있다” “코털 정리를 안 한다”는 등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팩트 공격으로 진을 빼놓았다. 이에 김준호는 방송을 못 하겠다며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나중에는 포기했는지 자신의 단점을 쿨하게 인정하고 개그를 던져 수비해 나갔다.
이로써 점심 복불복에서 꼴등을 한 김준호는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시 한 편을 외우면, 원하는 식사를 한 입 먹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윤동주의 ‘서시’를 택했고 두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 돌나물과 불고기 한 입을 획득했다. 금세 익살스럽게 달라지는 표정이 꽤 매력적이었다.
시인과 시가 주제인 만큼 이날의 주요 이벤트는 자신을 주제로 삼은 자작시 짓기였다. 김준호는 자신 앞에 있는 거울을 바라보며 시 짓기에 빠져들었고, 멤버들의 단점 공격을 되살려 시어로 삼았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새’가 내게로 다가온다. 설레는 마음에 새에게 말을 걸어 본다. 넌 이름이 뭐니?"라고 하더니 “입 냄새다. 나는 똥냄새야. 나는 담배 냄새”라고 비유해 웃음을 선사했다. 차태현도 반한 매력적인 시가 탄생한 것이다.
김준호는 익살스러운 표정만으로도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뀌어놓을 만큼 개그 본능이 넘친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몸 개그가 돋보이며 자연스러운 콩트도 기대 이상이다. 아무리 ‘얍삽한 쓰레기’라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충분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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