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천방지축인 4살을 가리켜 ‘미운 4살’ ‘미친 4살’이라고들 하는데, 고지용의 아들 승재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인 듯하다. 아빠와 소통을 중요시 여기며 예의 바른 면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고지용-고승재 부자의 청계산 등반 모습이 담겼다. 고지용이 아들과 함께 등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지용은 청계산 입구에서 기대 속에 출발했다. 아들과 등산이 처음인데다 설레는 감정이 앞섰기 때문이리라. 승재도 기분이 좋았는지 계곡 속에 있는 작은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동요를 불렀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개구리를 만날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승재는 “올라가서 아빠가 큰 물고기를 잡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며 올라가던 승재는 곧 힘이 빠졌는지 고지용에게 “업어 달라”고 했다. 이에 고지용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체력이 고갈됐음에도 승재를 약수터까지 업고 올라갔다. 승재는 다시 원기를 회복했는지 다람쥐부터 개구리까지 화제를 바꾸어가며 조잘조잘 떠들어 고지용에게 잔잔한 웃음을 안겼다.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고,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는 고지용은 아이와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프로 설득러’로서 아빠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예를 들어가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적절한 설명을 곁들인 것이다. 이에 승재도 큰 거부 반응 없이 아빠의 요구 조건을 잘 들으며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수터에 오른 고 부자는 물을 마셨고 주변에서 받은 떡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정자에 앉아 떡을 먹던 승재는 다람쥐를 보자 “오빠 왔다, 얼른 나와봐”라고 말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승재는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어른들에게 화답하며 이른바 ‘인사 장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