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않는 전준우, “지금 분위기에서 뒤처지면 안 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10 06: 00

“지금 이 분위기에서 내가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
이대호가 합류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파괴력과 응집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개막 첫 8경기에서 롯데는 6승2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는 명불허전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대호 못지않게 전준우(31)가 현재 롯데 타선에서 차지하는 지분도 상당하다.
전준우는 지난 9일 사직 LG전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로 팀의 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0으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쐐기 2타점 2루타, 6-1로 앞서던 7회말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현재 전준우는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20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드오프로 출장하고 있지만, 현재 그의 장타 생산 능력은 중심타선의 이대호, 최준석 못지않다. 9일 경기 후 만난 전준우는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중심이 맞추려고 하다 보니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계속 타격감이 오락가락 한다. 안 좋을 때는 힘도 많이 들어가고, 덮는 스윙이 많이 나와서 그것을 안 나오게 하려고 이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 또 센터 방면 중심으로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 불 붙은 타격감의 원동력을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롯데 타선의 가장 달라진 점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을 한다는 점이다. 빠른 카운트에서 타격을 한다. 투수들과 승부에서 벼랑 끝까지 몰리기 직전, 자신 만의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양산해 낸다.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의 적극적인 타격 주문도 있었다. 전준우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코치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치라고 하시니, 좋은 타구가 나오고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경찰청 제대 이후 큰 기대를 받고 팀에 합류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에 비시즌 타격폼 교정 등을 통해서 부활을 노렸다. 현재까지 결과는 만족스러운 상황.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교정 과정에 놓여 있고, 아직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상태다”면서 “여기서 다시 긴장을 늦추면 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더 좋아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과거 롯데가 화끈한 공격 야구로 성적과 팬심을 모두 붙잡았던 것을 상기해 보면, 개막 8경기 동안 롯데의 모습은 2010~2011년을 생각나게 한다. 당시에도 이대호와 강민호를 비롯해 홍성흔, 조성환(이상 은퇴), 카림 가르시아 등의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했다. 전준우도 당시 멤버였다. 너도 나도 타선을 이끌 고자 하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절정에 달했다.
현재 전준우가 최고조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도 팀 분위기 때문이다. 그는 “야구는 확실히 분위기 싸움이다. 팀 분위기가 좋으니까 이 분위기에서 다 나오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이)대호 형, (최)준석이 형이 잘 치고 있고, 번즈도 올라오고 있다. (손)아섭이는 워낙 좋은 선수다. 이 선수들이 잘하는데 내가 못하면 안 된다. 더 집중하고 있고, 이 분위기에서 내가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장타 위주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지만, 전준우는 리드오프로서 출루와 주루 플레이도 능하다. 롯데의 짜임새를 더할 수 있게 만드는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전준우의 올해 활약상에 따라 롯데 타선의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 될 수 있고, 개인과 팀 성적 모두 상승할 수 있다. 전준우가 스스로 현재의 감각에 방심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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