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애매한 타구는 다 나에게 오는 거야?’
두산은 9일 서울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3차전에서 2-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넥센과 3연전을 모두 내준 두산(3승 5패)은 4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개막 후 5연패 부진을 씻으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따라 유난히 2루수 오재원과 중견수 민병헌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가 많이 나왔다. 누가 잡기도 어려운 타구가 잇따라 나와 두산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그만큼 넥센에 행운이 많이 따랐던 경기였다.
두산은 2회초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무사만루서 김하성은 중견수 민병헌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이 안타로 두산 선발투수 고원준이 조기강판을 당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두산이 0-8로 뒤진 2회초 채태인이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민성의 타구가 다시 한 번 민병헌 앞에 뚝 떨어졌다. 민병헌이 전력질주를 했지만 끝내 타구를 잡지 못했다. 후속타자 허정협은 좌측담장을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넥센이 2회초 대거 10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투수 이현호의 1루 견제구 실책과 함께 행운의 안타 2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난히 운이 없는 두산이었다.
심지어 4회초에도 허정협이 때린 타구가 민병헌 앞에 뚝 떨어졌다. 민병헌은 몸까지 날리며 의지를 보였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대량실점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두산은 가까스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럼에도 복구되기에는 상처가 너무 컸다.
이날 민병헌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 대수비 박건우와 교대했다. 그야말로 중견수 민병헌의 수난시대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