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넥센 불방망이, 대기록 쏟아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0 06: 05

넥센의 불방망이가 드디어 되살아났다. 
넥센은 9일 서울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3차전에서 13-2로 이겼다. 개막 후 5연패에 빠졌던 넥센은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잡았다. 두산(3승 5패)은 4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개막 후 5경기서 심각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점수로 연결을 시키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5연패 기간 동안 넥센은 한 번도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첫 실점을 내준 후 역전도 못했다. 그야말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두산과 3연전에서 넥센은 확 달라졌다. ‘주장’ 서건창의 각성이 큰 힘을 발휘했다. 경기 전까지 서건창은 17타수 1안타로 타율 0.059로 매우 부진했다. WBC에 다녀온 여파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정작 서건창 본인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MVP 니퍼트를 두드리며 서건창의 타격감은 확 살아났다. 첫 타석부터 3루타를 치고 나간 서건창은 4회초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물꼬가 터진 넥센은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1루타와 2루타까지 더한 ‘서교수’는 구단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우며 명강의를 펼쳤다.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동원이 살아난 점도 반갑다. 박동원은 니퍼트를 상대로 2타점 결승타를 뽑았다. 
넥센의 타선은 두산과 2차전을 계기로 폭발했다. 윤석민은 6타수 5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본인의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이었다. 고졸신인 이정후는 데뷔 후 7경기 만에 멀티홈런을 폭발시켰다. 무려 20개의 안타를 친 넥센은 13-10으로 이겼다. 2회 만에 6실점으로 무너진 션 오설리반의 부진을 화끈한 타격으로 덮었다.
넥센의 불방망이는 3차전서 절정에 이르렀다. 2회초에만 14명의 타자가 8안타, 2볼넷, 1홈런, 1실책을 묶어 10득점을 폭발시켰다.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득점인 13점에 근접한 점수였다. 3회초에 이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은 2,3차전서 각각 20, 19안타를 뽑아내며 총 26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는 타력이다. 
윤석민은 2회초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터트리는 등 1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개막 후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며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타율이 0.457에 이른다. 게다가 이택근 대신 들어온 허정협까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잘했다. 대니돈(0.158)의 부진만 제외하면 타격에서는 그야말로 걱정거리가 없다. 
방망이가 살아난 넥센은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4선발 최원태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반가운 소식. 다만 2선발감으로 꼽았던 션 오설리반의 부진이 걱정거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