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의 5G 야구 선언, "평균 3시간 안쪽으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10 05: 59

"평균 경기시간을 3시간 안쪽으로 끊고 싶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스피드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스피드업을 위해 고의사구 규정까지 바꿨다. 투수가 볼 4개를 던질 필요 없이 감독이 심판에게 신호를 주면 타자가 1루로 걸어나간다. KBO리그 또한 투수 교체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스피드업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KBO리그의 스피드업은 만족할만 하다. 총 40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정규이닝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8분이다. 연장전까지 포함하면 3시간 12분으로 다소 늘어난다. 그래도 2016년의 3시간 25분보다는 적다. 물론 시즌 초반인 탓에 시간이 짧기도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일찍 끝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년보다 평균 경기시간이 짧은 팀이 여럿인 가운데 특히 kt wiz의 평균 경기시간이 압도적으로 짧다. kt는 총 8경기에서 평균 2시간 46분을 기록했다. 평균 경기시간이 두 번째로 짧은 넥센 히어로즈(2시간 59분)보다 13분이 짧다. kt는 지난 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2시간 9분을 기록, 올 시즌 KBO리그 전 경기서 가장 짧은 경기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불펜 투수들이 적게 가동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는 5명의 불펜 투수들이 4이닝을 소화했음에도 2시간 34분밖에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kt 김진욱 감독은 "kt가 5G(5세대 이동통신)를 하니깐 빨리 빨리 경기를 해야하지 않겠냐"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5G는 초고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4G(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내는 장점이 있다. 1GB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모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의 방향과 야구단이 추진하는 야구의 신조를 '빠르기'라는 틀에서 맞춘 셈이다.
김 감독은 "평균 경기시간을 3시간 안쪽으로 끊어보고 싶다"면서 "상대하는 팀이 어느 팀이든 상관이 없다고 본다. 우리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팀과 경기에서 평균 경기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경기에서 커버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9일 경기서 비디오 판독 등의 여러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2시간 29분만에 경기를 마쳤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