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4총사, 고양 2군 생활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10 06: 10

 NC의 2군인 고양 다이노스에는 베테랑들이 많이 있다. 이호준(41) 이종욱(37) 조영훈(35) 김종호(33). 지난해 1군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올 시즌 김경문 NC 감독의 세대 교체 기조로 인해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스포츠타운에서 열린 LG 2군과의 퓨처스리그 홈 개막전을 찾아가자 베테랑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종욱은 이날 LG 유재유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김종호도 지난 만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조영훈은 1루수로 출장했다.
10일까지 2군 성적을 보면 이종욱은 타율 0.583(12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조영훈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김종호는 타율 0.389(18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신예들이 뛰는 2군 무대에서 이질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당분간 이들이 1군에 올라올 소식은 없어 보인다. 이종욱과 김종호는 외야 자리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1군에서 젊은 외야수들인 권희동(타율 0.440, 25타수 11안타), 김준완(타율 0.308, 출루율 0.471), 김성욱(타율 0.136)이 공수에서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타자 이호준과 1루수 조영훈도 마찬가지다. 1군의 지명타자 자리는 잔부상이 있는 박석민을 비롯해 모창민 등이 번갈아 치고 있다. 1루는 주전이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 백업으로 조평호, 모창민 등이 뛰고 있다.
베테랑들도 팀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시즌 중반에 베테랑이 필요할 시기가 생길 것이다.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2군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조영훈은 "마음을 비우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종욱은 "잘 지내고 있다. 다만 2군 경기에서 젊은 후배들의 출장 기회를 뺏는 거 같아 미안하다. 조금 눈치 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은 선발로 출장했다가 경기 중반에 교체되거나, 하루 정도 쉬기도 하는데, 어쨌든 이들 베테랑들이 2군 경기에 출장하면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덜 뛰게 된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팀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양승관 코치는 "고참들이 모범적인 태도로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종욱은 "오후 훈련까지 마치면 저녁에 시간이 많지만, 숙소에서 밤 10시 전에 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2군 훈련, 경기 스케줄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을 비롯해 4명이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유부남 4명이서 수다 떠는 것이 전부다.  
한편 이호준은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다. 이호준은 "오른 팔꿈치가 조금 안 좋아 병원을 오간다. 2주 정도 됐다. 경기에는 출장하지 않고 계속 재활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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