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소류차', 두산 '니유장'보다 향기롭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10 06: 05

 지난해 두산 선발진 '판타스틱4'는 대단했다. LG는 지난 겨울 FA 차우찬을 영입해 대항 세력(어메이징4)을 만들었다.
올 시즌 초반 LG 선발진이 두산 보다 안정감을 주고 있다. 두산과 LG는 나란히 선발진에서 한 축이 빠져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산은 보우덴, LG는 허프의 부상 공백. LG의 '소류차'(소사-류제국-차우찬)는 두산의 '니유장(니퍼트-유희관-장원준)보다 출발이 좋다.
# LG의 소류차- 5승 ERA 1.44

LG는 6승2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선발 투수들이 모두 6승을 챙겼고,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23(2위)이다. 기대 이상의 순조로운 출발이다. '소류차'는 선발로 나선 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주고 있다. 소사-류제국-차우찬 3명은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4(31⅓이닝 5자책)를 합작했다.
소사는 2승 평균자책점 0.64로 업그레이드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넥센, 삼성 상대로 14이닝 1실점. 싱커, 투심 등으로 잔재주를 부리는 대신 자신의 장점인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파워로 정면 승부하고 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포크, 커브만 던지고 있다. 캠프에서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의 '싱커 금지' 주문을 지키며 마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주장 류제국도 안정된 제구력으로 2승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슬로스타터인 류제국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를 겨우 넘지만 볼끝이 살아있고,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승부를 할 줄 안다. 등판 때마다 타선의 지원도 든든하다.
FA 차우찬은 지난 4일 삼성을 상대로 환상적인 LG 데뷔전을 치렀다. 6⅓이닝 8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좌완 에이스 기대감을 높였다. 전매특허인 탈삼진 능력은 변함없었다.
# 두산의 니유장- 2승1패 ERA 4.26
두산 선발은 2승3패 평균자책점 5.22(8위)로 챔프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보우덴이 빠진 '판타스틱4' 니퍼트-유희관-장원준은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좋지 않다.
니퍼트는 한화와 개막전에서 8이닝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현역 개막전 최다승(5승1패)의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7일 넥센 상대로 4⅔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니퍼트도 사람인 이상 한 번씩 무너질 때가 있겠지만, '제구력 마술사' 유희관의 부진은 심상찮다. 한화 상대로 5⅓이닝 8피안타 4실점, 넥센 상대로 5⅔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의 도움이 없었다면 패전 투수. 천적이었던 지난해까지 한화 상대로 통산 18경기(12선발)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였던 그답지 않은 투구였다. 이어 넥센전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제구력이 좋아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됐는데 예상외 결과다.
그나마 장원준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장원준은 kt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kt 상대로 4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9의 천적 관계를 변함없이 이어갔다.
# 차우찬-장원준, 팀 연패를 끊어라
LG는 개막 6연승 후 2연패로 주춤하고, 두산은 최근 4연패 중이다. 이번 주 차우찬, 장원준 두 좌완 FA의 어깨가 무겁다. 차우찬과 장원준은 11일 NC, KIA 상대로 각각 선발로 나선다. 그리곤 16일 kt, NC 상대로 일주일에 2차례 선발로 나서는 로테이션이다. 두 번의 등판에서 FA 몸값을 해내야 한다. 
두산의 '판타스틱4'가 초반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이 많다. 보우덴이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여전히 최고 선발진 위용을 뽐낼 것이다. LG도 4월말 허프가 복귀하면 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 두산과의 선발 싸움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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