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넋을 놓고 보게 만드는 소년들이었다. 이제 겨우 11세인 두 소년이 ‘K팝스타6’의 최종우승자로 등극하며 국내 오디션 사상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의 최종우승자는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였다.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완벽했다’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무대였다.
‘K팝스타6’를 통해 한 팀을 이룬 박현진과 김종섭은 매 무대 세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서 100점을 받으며 신기록을 쓰기도. 보이프렌드는 말 그대로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었다. 활동 중인 아이돌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춤과 노래, 랩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보더라도 놀라운 무대였다.
박진영은 ‘아티스트’, ‘어른 보다 뛰어난’이라고 보이프렌드를 표현했다. 랩으로 참가했다가 보컬로 전향한 박현진은 무섭게 성장하는 보컬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김종섭은 랩 실력과 센스 있는 랩 작사로 극찬을 받았다.
11세 두 소년은 파이널 경연에서 5개월여 동안 쌓아온 실력을 폭발시켰다. 정말이지 입을 떡 벌리고 보게 했다. 이 나이에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무대였다.
이날 보이프렌드는 두 개의 무대를 선보였다. 1라운드 자유곡 경연에서는 빅뱅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선곡했는데 박진영과 유희열은 두 소년에게 거는 기대가 대단했다. 특히 유희열은 “지드래곤과 다른 해석으로 멋지게 무대를 꾸미면 ‘난 녀석들’이다”라고 했다.
보이프렌드는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였고 퍼포먼스와 노래, 랩 모두 기가 막혔고 박진영은 “개개인의 실력을 봐야하는데 이 나이에 이렇게 잘하는 친구들은 우리 연습생 중에도 굉장히 드물 정도로 잘하는 거다. 개개인의 실력은 물이 올렸다”고, 양현석은 “‘삐딱하게’는 지드래곤도 공연을 많이 하는데 편곡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편곡한 걸 보고 놀랐다”고, 유희열은 “‘K팝스타’의 미래가 될 것 같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2라운드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은 이어졌다. 까다롭고 승패를 결정짓는 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상대방 곡 바꿔 부르기 미션에서 보이프렌드는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맛깔나게 해석해 불렀다. 박현진의 보컬과 김종섭의 랩, 그리고 두 소년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무대는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 정도였다.
2라운드 무대 후 양현석은 “너희 꼭 YG로 와라”라고 말할 만큼 완벽한 무대였다. 양현석이 충분히 욕심낼 만했다. 결국 보이프렌드는 퀸즈를 제치고 최종우승자로 등극했다.
‘K팝스타’ 마지막 시즌 최종우승자, 그리고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최연소 우승자의 역사를 쓴 보이프렌드. 언젠가 가요계를 씹어 먹을 ‘난 녀석들’이 될 것이 분명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K팝스타6’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