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 다비치 이해리, 이대로 꼭 가야만 합니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0 06: 49

‘복면가왕’의 노래할고양의 정체가 다비치 이해리로 밝혀졌다. 이대로 봬기는 너무나 아쉬운 가왕이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2주년 특집에서는 가왕 노래할고양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4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 정체가 밝혀진 복면가수는 ‘괴도루팡’ FT아일랜드 이홍기와 ‘파티왕’ 가수 이상우였다. 이들은 훌륭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지만 막강한 실력자들과 맞붙어 아쉽게도 2라운드에서 멈춰야만 했다.

이홍기는 “두 번 나와도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쉰지 너무 오래 돼서 생존신고 겸으로 나오게 됐다”고, 이상우는 “초등학교 아들이 있는데 '아빠는 오래된 가수라서 복면가왕 못 나간다'고 그러더라. 나오라 했는데 안 나간 거라고 했더니 '어디 나가봐라'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왔다”고 위트 넘치는 출연 계기를 밝혔다.
3라운드에서 정체가 밝혀진 이는 로맨틱펀치 배인혁이었다. 배인혁은 ‘음악대장’으로 ‘복면가왕’에서 군림했던 국카스텐 하현우가 직접 제작진에 추천해 출연한 인물. 그는 “그 길을 따라오라고 저를 추천해주신 거 같은데 너무 막강한 분을 만나서 떨어졌다”고 말하며 하현우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왕결정전에 오른 흥부자댁을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 노래할고양은 임창정의 ‘소주한잔’을 절절한 감성으로 열창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사람의 무대에 관객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고, 흥부자댁이 2주년 특집의 새로운 가왕으로 등극했다.
정체를 밝힌 노래할고양은 다름 아닌 다비치 이해리. 이해리는 "타이트한 옷을 입어서 몸가짐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10년 만에 다른 걸 신경 안 쓰고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앞서 가왕을 차지한 강민경의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처음에 나갈 때 가면 쓸만 하다고 독려를 해줬다. 나가서 가왕 못하면 나가 죽으라 했다. 부담을 줬다. 그래도 가왕 해서 다행이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해리는 "가수에 대해 감사함을 또 느낀다. 누가 이런 인생을 살겠냐.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하면서 사랑 받지 않냐. 정말 감사하다. 노래할고양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시원섭섭 후련하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고양!"이라고 말하며 꾸준히 관객 앞에서 노래할 것을 약속했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복면가왕’에서도 몇 번이나 이해리라는 이름이 나왔던 터. 그렇게 원하던 이해리가 가면을 벗으니 정체를 알아냈다는 쾌감보다는 그를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가 더욱 많은 듯 보였다. 
남녀 노래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창법으로 소화시키는 이해리의 무대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너무 막강한 적을 만난 이해리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연예인 판정단도 “노래는 표정을 보며 들어야 더욱 감정이 잘 전달되는데, 노래할고양의 노래는 표정을 보지 않아도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감성을 보여줬다. 아직도 듣고 싶은 노래가 무궁무진한데 이해리를 보내야 하는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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