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이홍기, 가수 이상우, 로맨틱펀치 배인혁이 '복면가왕' 2주년 무대를 빛냈고, 흥부자댁이 2주년 특집 가왕이 됐다. 노래할고양은 3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정체를 공개, 다비치 이해리였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2주년 특집에서는 가왕 노래할고양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4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무대에서 만난 괴도루팡과 양치기소년은 각각 이승철의 '서쪽하늘'과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열창했다.
괴도루팡은 여심을 훔치는 목소리로 연예인 판정단마저 사로잡았다. 양치기소년은 마치 콘서트와 같은 분위기로 관객을 뜨겁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인 두 사람의 대결은 양치기소년의 승리로 끝났다. 아쉽게 패한 괴도루팡의 정체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였다. 윤두준이 "내 친구가 확실하다"라고 말한 게 정확히 들어맞은 것.
이홍기는 "두 번 나와도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쉰지 너무 오래 돼서 생존신고 겸으로 나오게 됐다"며 "오랜만에 방송을 해서 낯선 느낌이 있다. 3라운드에서 '영원'을 했어야 했다. 아쉽다. 앞으도 자주 찾아뵐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무대는 파티왕과 흥부자댁의 대결이 그려졌다. 파티왕은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을 처연한 감성으로 소화했고, 흥부자댁은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한 목소리로 '아틀란티스 소녀'를 열창했다.
승리는 흥부자댁에게 돌아갔다. 정체를 공개한 파티왕은 다름 아닌 30년차 가수 이상우였다. 이상우는 절친 김현철에 "네가 모르는 게 말이 되냐. 지난달 함께 소주 마시며 불렀던 노래가 이 노래 아니겠냐"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상우는 "초등학교 아들이 있는데 '아빠는 오래된 가수라서 복면가왕 못 나간다'고 그러더라. 나오라 했는데 안 나간 거라고 했더니 '어디 나가봐라'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왔다"고 웃음 넘치는 출연 계기를 밝히며 "'복면가왕' 출연 결정하고 나서 부담감이 장난 아니라서 강변가요제 나갈 때보다 더 열심히 연습한 것 같다. 오랜만에 이런 긴장감 느껴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가왕후보전에서 마주한 양치기소년과 흥부자댁은 한치도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3라운드에서 양치기소년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열창했고, 흥부자댁은 더원의 '사랑아'를 부르며 대조적인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 더욱 선택을 어렵게 했다.
3라운드에서 정체를 공개한 이는 양치기소년이었다. 양치기소년의 정체는 바로 로맨틱펀치의 배인혁이었다. 배인혁은 "국카스텐 하현우 씨가 저를 추천해줬다. 그 길을 따라오라고 저를 추천해주신 거 같은데 너무 막강한 분을 만나서 떨어졌다. 밥 한 번 사야할 것 같다"고 섭외 비화를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배인혁은 "여한이 없는 무대였다. 앞으로 로맨틱펀치라는 밴드가 관객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페스티벌하면 또 로맨틱펀치 아니겠나. 올 한해 많은 공연들과 함께 저희를 찾아주셔서 즐거운 한 해를 보내시길 바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가왕결정전에 오른 흥부자댁을 대상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 노래할고양은 임창정의 '소주한잔'을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소화해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가왕 자리에 오른 이는 바로 흥부자댁이었다. 새로운 가왕에게 자리를 내준 노래할고양의 정체는 바로 다비치 이해리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