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4G 연속포' 한동민, 정교함 더해 거듭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09 17: 59

타율 4할5푼, OPS 1.650 맹타 
올 시즌 2삼진…약점이던 삼진 줄여 
그야말로 불방망이다. 한동민(28)이 네 경기 연속 홈런포로 SK 특유의 '빅볼 야구'를 이끌고 있다. 특유의 장타력에 정교함이 가미되며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한동민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사사구 맹타를 휘둘렀다. 100% 출루인 동시에 3루타를 제외한 '히트 포 더 사이클'이었다. SK는 한동민의 활약을 앞세워 8-5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위닝시리즈.
한동민은 1-3으로 뒤진 1회 1사 1·3루 첫 타석에서 이재학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때려내며 초반 분위기 장악에 앞장섰다. 한동민의 이날 홈런은 네 경기 연속 대포였다. 그는 지난 6일 KIA전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한 뒤 매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한동민은 팀 동료 최정(5홈런)에 이어 리그 홈런 공동 2위다.
한동민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SK에 입단했다. 2년차인 2013년, 한동민은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3리, 14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동미니칸'이라는 별명에서 느껴지듯 일발 장타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4년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한동민은 어깨부상에 시달리는 등 혼란을 겪으며 67경기 출장 타율 2할5푼2리, 3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67타석에서 82삼진으로 삼진율 32.5%를 기록했다. 초라한 성적을 남긴 그는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군 입대는 반전의 계기였다. 한동민은 2015시즌 21홈런, 2016시즌 22홈런으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퓨처스리그가 한동민에게는 좁아보였다. 특히 볼넷과 삼진 비율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띄었다.
본격적인 복귀 시즌인 올해, 한동민이 군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없던 정의윤, 최승준, 김동엽 등이 SK의 외야와 1루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이들 모두 한동민과 비슷한 '거포' 유형. 한동민이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시즌 초부터 펄펄 날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한동민의 성적은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출루율 5할, 장타율은 무려 1.150이다. OPS(출루율+장타율)은 1.650. 특히 22타석에서 삼진은 단 두 개뿐인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하며 안타 이외에도 두 차례 출루를 기록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한동민은 단순히 홈런 이외에도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때려내고 있다. 그가 팀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을 제공했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한동민은 거포들이 즐비한 SK에서도 '군계일학'의 활약으로 시즌 초 팀을 이끌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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