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정을 치르기 전까지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던 LG 트윈스가 롯데 타선 앞에서 자멸했다.
LG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3차전 경기에서 1-7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LG는 개막 6연승 이후 내리 2패를 당하며 사승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를 만나기 전까지 LG는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다.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00(45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삼성과 넥센의 타선을 잠재웠다. 피홈런도 없었다. 타선의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LG 마운드의 위력은 대단했다. 역시 LG를 만나기 전까지 불 붙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롯데 타선을 LG가 어떻게 요리할지 관심이 모아지던 터였다.
우선 LG는 7일 첫 맞대결에서는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 중 3점은 수비 실책으로 나온 비자책점이었다. 이날 선발이었던 류제국을 비롯해 불펜진의 최동환, 김지용, 진해수, 신정락은 나눠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8일 경기에서 LG 마운드는 롯데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9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6-4의 리드를 잡으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9회말을 넘기지 못하고 6-8로 패했다. 이날 앤디 번즈에게 두 방, 최준석에게 한 방을 맞은 LG 타선은 9회말 오승택에게 얻어맞은 끝내기 투런포까지 얻어맞았다.
결국 LG 투수진은 8일 경기에서 허용한 피홈런 4방의 잔상이 짙게 남은 채 9일 경기에 들어섰다. 시즌 첫 선발 기회를 가졌던 임찬규는 롯데 타자들을 의식한 듯 몸 쪽 공을 깊게 찌르다 사구 3개를 허용했다. 특유의 배짱 넘치는 투구를 펼치지 못하고 볼넷도 3개를 내줬다. 4회말 3점을 허용했는데, 사구 3개와 볼넷 1개 4사구 4개를 헌납했다. 롯데가 잘 했다기보다는 LG 투수진이 지레 겁을 먹고 자멸했다. 여기에 6회와 7회 각각 이대호와 전준우에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LG는 이날 볼넷 5개와 사구 5개 등 4사구 10개를 남발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한 롯데 3연전 동안 평균자책점 5.61(25⅔이닝 16자책점)로 부진했고, 7개의 피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철벽 마운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