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임창용 또 난타' KIA, 승리에도 찜찜한 뒷맛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9 17: 08

KIA 불펜이 이틀 연속 역전패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KIA는 9일 광주 한화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고, 로저 버나디나가 마수걸이 홈런을 7회말 우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여기에 불펜도 경기 후반 위기를 딛고 리드를 지키며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KIA는 전날(8일) 3-2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김태균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3-4 역전패를 당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불안한 불펜과 관련 "한 광경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7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7회말 로저 버나디나의 마수걸이 홈런이 투런포로 터지며 3-1 리드를 잡았고, 8회초 불펜을 가동했다. 전날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셋업맨 한승혁이 출격 명령을 받았다. 
한승혁은 등판과 함께 대타 김회성에게 우전 안타,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장민석의 보내기 번트가 투수 앞으로 향했고, 포수 김민식이 3루를 콜했다. 한승혁은 곧장 3루로 승부했고, 2루 주자 강경학을 여유 있게 포스 아웃 처리했다. 한 고비 넘긴 한승혁은 정근우를 2루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태균도 9구 승부 끝에 1루 내야 뜬공 잡고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계속된 3-1 리드, 9회에는 다시 마무리 임창용이 투입됐다. 챔피언스필드가 짧게 술렁였다. 우려대로 임창용은 첫 타자 김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몸쪽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게 발단. 후속 송광민에게 던진 초구 140km 직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며 무사 1,2루로 동점 주자까지 내보냈다. 
임창용은 양성우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고, 김선빈이 백핸드로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켜 한숨 돌렸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신성현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고,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주현이 홈에 들어왔다. 3-2가 되며 1점차로 좁혀졌지만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 그러나 임창용에겐 쉽지 않았다. 조인성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다시 1,2루 득점권 위기가 된 것이다. 결국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2안타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좋은 하주석 타석이라 임창용으로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투구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대부분 140~143km 사이에 형성됐다. 변화구로 커브 3개와 포크볼 1개를 구사했지만 타자들이 쉽게 말려들지 않았다. 
좌완 심동섭이 긴급 투입됐고,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 잡으며 진땀 나는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임창용이 또 다시 난타를 당하며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어쩌면 KIA에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경기일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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