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이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호투했다.
이태양은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했다. 송은범-배영수에 이어 이태양까지 한화는 토종 선발 트리오가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에서 3게임 9⅓이닝 17실점 평균자책점 16.39로 부진했던 이태양은 지난 6일 대전 NC전 구원으로 시즌 첫 등판했다.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 처리,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해 KIA전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11로 강한 면모를 보여 이날 표적 선발투수로 선택받았다.
1회 KIA 1번 로저 버나디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초구에 2루 도루를 내주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이태양은 이명기를 유격수 내야 뜬공, 김주찬을 3루 땅볼,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어갔다.
2회에도 선두 나지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안치홍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은 뒤 김선빈을 유격수 병살로 엮어냈다. 3회에는 김민식에게 볼넷, 이명기에게 1루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주찬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다.
여세를 몰아 4회에도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 나지완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준 뒤 김선빈의 3루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 올라 좌익선상으로 빠졌다. 김선빈의 2루타. 그 사이 안치홍이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이 됐다. 김주형을 우익수 뜬공 잡고 추가 실점은 주지 않았다.
5회 역시 김민식을 2루 땅볼, 버나디나를 1루 땅볼 처리한 뒤 이명기를 1루 내야안타로 루상에 내보냈지만 김주찬을 중견수 뜬공 아웃시키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6회에도 최형우를 1루 땅볼 아웃시킨 다음 나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안치홍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5-4-3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송광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첫 타자 김선빈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김주형에게 유격수 맞고 중견수 앞 빠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93개. 결국 이상군 투수코치가 올라와 투수 교체를 알렸다. 1-1 동점에서 내려가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박정진이 로저 버나디나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아 이태양의 실점은 2점으로 기록됐다.
비록 승리는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최고 143km 직구(50개) 위주로 포크(22개) 커브(16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던졌다.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시범경기 부진을 떨쳐냈고,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놓았다. /waw@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