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또 하나의 음악오디션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4월 9일 밤 9시 15분 생방송으로 펼쳐질 SBS “K팝스타6 더 라스트 찬스”는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투표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며 마지막 작별을 예고하고 있다.
결승 무대에 오른 Top 2, 어리지만 당찬 남성 듀오 보이프렌드(김종섭 박현진)가 최연소 우승자 될 지 다재 다능함이 엿보이는 3인조 걸 그룹 퀸즈(김소희 김혜림 크리샤츄)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될 지 많은 사람들이 긴장감 속에 그들의 경연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작년 11월 20일 본방 첫 회를 시작으로 일요일 39~40회가 연속 방송되며 5개월여에 가까운 대장정이 마무리되는데 “K팝스타”를 열혈적으로 좋아했던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는 더 큰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 왜냐하면 이번 시즌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경연참가자들에게는 K-Pop스타가 될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지원자들이 참여하는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양대 산맥 “K-Pop 스타”와 M-Net “슈퍼스타K”는 지난 시즌에서 예년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인지 먼저 열렸던 “슈퍼스타K” 여덟 번째 시즌은 “슈퍼스타 2016”으로 프로그램 이름까지 바꾸면서 변화를 추구하며 권토중래했지만 결과는 너무도 초라했다.
결국 방송사측은 올해 “슈퍼스타K”는 열리지 않고 내년에 재도약을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슈퍼스타K”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마지막 시즌임을 미리 예고했던 “K팝스타”도 주로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음악 오디션의 날개 없는 추락을 감안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지만, 과연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라스트 찬스’에 대한 절박함과 간절함이 많았던 실력 있는 아마추어 지원자들과 기획사 연습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K팝스타 6”는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오히려 방송사 입장에서는 ‘포스트 프로그램’에 대한 고심을 토로할 정도로 “K팝스타”의 대중적 관심과 위상은 더 높아진 것 같다. 물론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 만약 “K팝스타 6”가 끝이 아니라 올 하반기 7번째 시즌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가에 대한 물음표가 남는다.
어쨌든 2010년대 초 중반 대한민국에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K팝스타”는 일요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간다. 이하이•백아연•악동뮤지션•박지민•샘킴•정승환•권진아•박재현(Day 6 멤버)•이승훈(WINNER 멤버)•버나드박 등 오디션 스타에서 가요계 스타로 발돋움한 “K팝스타”들의 종횡무진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양현석•박진영•유희열 등 대중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심사위원들과 시즌 1과 2에 참여했던 보아 까지 참가자들의 보컬 또는 랩, 댄스 또는 연주 실력을 심사기준으로 삼아 ‘진정한 K팝스타의 옥석’을 가려냈던 프로그램의 지향성이 위에서 열거한 많은 스타들의 배출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K팝스타”의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겠지만, 이번 시즌으로 마지막을 고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장기 레이스 속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결승까지 오른 보이프렌드와 퀸즈의 불꽃 튀는 무대를 지켜보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할 시간이다. “K팝스타6 더 라스트 찬스’ 최고의 피날레를 위해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