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애가 우리 곁을 떠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충격은 더하다.
췌장암 투병 중이었던 김영애가 9일 별세했다. 고(故) 김영애는 지난해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김영애의 연기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김영애는 불과 지난 2월 26일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했기 때문. 50회 이후 김영애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54부작이었던 이 드라마에 50회까지 출연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 중에도 김영애는 이전보다 야윈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지만 오랜 경력의 배우답게 열연을 펼치며 부부호흡을 맞춘 신구와 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50회 이후 김영애가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에서도 화면에서 볼 수 없어 건강이상설이 돌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당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50회까지 출연하기로 계약이 됐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4회 연장 방송됐는데 김영애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해 연장된 4회는 출연하지 않고 50회까지 소화한 후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했다.
사실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하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하지만 약속한대로 50회까지 출연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소속사 측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영애는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배우로서 연기 열정을 끝까지 보여주며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한편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수사반장’, ‘청춘의 덫’, ‘순심이’, ‘모래시계’, ‘장희빈’,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닥터스’ 등 60여 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