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김영애. 췌장암 투병 중이었지만, 그의 연기 열정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었다.
9일 오전 배우 김영애가 별세했다. 향년 66세. 김영애의 소속사는 OSEN에 “현재 유가족과 빈소, 장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애는 1951년 4월 출생으로,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에 참여해왔다. 불과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바, 더욱 그의 별세 소식이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김영애는 1971년 데뷔한 직후부터 영화 ‘섬개구리 만세’(1972), MBC 드라마 ‘민비’(1973)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단아한 외모로 인기를 얻은 김영애는 1974년에 제1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휩쓸며 단박에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이후에도 쉬지 않은 연기 행보를 보였다. 거의 매해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강남가족’ ‘나리집’ ‘행복을 팝니다’ 등과 같은 일일연속극부터 ‘청춘의 덫’ ‘청춘의 초상’ 등 화제의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했다.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S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한국방송대상 탤런트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영화 ‘애자’ ‘변호인’ 등으로 다수의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하며 눈길을 모았다.
그의 캐릭터는 무궁무진했다. 끊임없는 연기 행보를 보인 배우답게 한 캐릭터에 정착하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역할을 소화해내며 명배우라는 칭호를 얻었다. 때로는 영화 ‘변호인’의 오열처럼 뜨거운 모정을 보여줬고, 또 어떨 때에는 드라마 ‘로열패밀리’ 속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스스로 넓혀가면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연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김영애의 행보는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연기뿐 아니라 배우들의 롤모델로도 그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 김영애의 뜨거운 열정을 막은 건 병마였다. 지난 2012년 김영애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도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 후 곧바로 복귀했고, 몸 관리를 하며 작품을 계속 해왔다. 지난해 췌장암 재발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할 때에도 드라마가 우선인 그였다.
46년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김영애의 원동력은 연기 열정이었다. 늘 뜨겁게 연기를 사랑했고, 무엇보다 연기가 1순위였던 김영애이었기에, 더욱 그를 향한 애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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