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시즌 6까지 이어오면서 가장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심사위원 세 명의 조합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과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그리고 안테나 뮤직의 유희열까지 각자 자신들의 회사를 이끌어온 감과 안목을 통해서 수많은 스타를 발굴해냈다. 심사위원으로서도 100점이었지만 예능적으로도 세 사람은 완벽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약 올리기도 하고,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하는 모습 역시도 흥미진진했다. 오직 ‘K팝스타6’에서만 볼 수 있었던 조합이기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드디어 오늘(9일) 부천 체육관에서 진행될 생방송을 끝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가 막을 내린다. 결승전에서는 퀸즈와 보이프렌드가 격돌해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 시즌이니만큼 악동뮤지션, 케이티 김, 정승환, 권진아 등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참가자들이 총출동해서 화려한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의 역량 못지않게 심사위원들의 매력도 중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설 ‘슈퍼스타K’도 이승철, 윤종신 등 색깔 있고 확실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심사위원들이 출연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슈퍼스타K’의 경우 우승 이후 가수로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K팝스타’는 이런 문제점을 한 방에 해결했다. 케이팝을 이끄는 소속사 대표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오디션 발굴 과정에서 자신들의 회사 색깔을 확실하게 전달하면서 오디션 이후에 직접 소속사로 영입해서 가수로 데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K팝스타’가 우뚝 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 명의 심사위원들이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따스한 심사평을 하는 양현석, 최고의 유행어와 함께 가장 예민한 심사평을 하는 박진영,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조언하는 유희열은 아이돌과 가수가 되기 위해 인생을 걸고 있는 이들에게 매회 큰 도움을 줬다. 오디션 출연자를 넘어서 가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고, 데뷔 이후에 어떤 치열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해서 가수 선배이자 소속사 대표로서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훈훈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그들의 메시지도 더는 들을 수 없다.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아름다운 작별을 선언한 ‘K팝스타’가 또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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