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우리 갑순이’가 모두가 행복한 결말 속에서 아름다운 종영을 맞이했다. 방송 초반부터 재혼 가정의 어려움을 모두 공개한 유선과 최대철 그리고 김규리의 삼각멜로가 고구마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후반부에는 갑작스럽게 악역으로 변신한 장용의 기행이 답답함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최대철이라는 배우의 매력과 전국환과 이보희의 아름다운 황혼 로맨스, 20%를 넘어선 시청률을 남겼다.
▲ 최대철
‘우리 재순이’로 바뀐 내용을 이끄는 히어로였다. 극 초반에는 신재순(유선 분)과 허다해(김규리 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였다. 재순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깨닫고 난 뒤부터는 달라졌다. 언제 어디서나 재순을 지키고 재순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됐다. 특히나 부모님과 전 남편인 전세방(정찬 분)으로부터 상처받은 재순을 능청스럽게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서 훈훈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 황혼 로맨스
‘우리 갑순이’는 20대의 풋풋한 사랑과 40대의 재혼 그리고 60대 이상의 황혼 로맨스까지 다양한 사랑을 그려냈다. 특히 여봉(전국환 분)과 남기자(이보희 분)의 치매를 이겨낸 사랑은 아름다웠다. 여봉과 기자의 로맨스는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여시내(김혜선 분)는 물론 허갑돌(송재림 분) 조차도 격렬하게 반대했고, 두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봉과 기자는 결국 다시 만나게 됐고, 아무런 조건 없는 사랑을 외치면서 애틋한 로맨스를 이어갔다. 치매를 앓게 된 여봉과 그런 여봉을 극진히 간호하는 기자의 황혼 로맨스는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했다. 여기에 더해 신중년(장용 분)과 꽃님의 속 터지는 황혼 불륜 이야기까지 펼쳐졌다.
▲ 20%
‘우리 갑순이’가 돌파한 시청률 20%는 놀라운 결과다. 그동안 SBS 주말 드라마가 방송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리 문영남 작가라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10%대로 초반에 주춤하긴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온갖 갈등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점점 더 시청 층을 끌어들이더니 종영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7%를 기록했다. 고구마 논란 속에서 이뤄낸 쾌거로 SBS 주말 드라마를 부활시켰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과연 ‘우리 갑순이’에 뒤를 이어 ‘언니는 살아있다’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도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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