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경성과 현재를 오가고 있다. 의문의 강아지에서는 혼령이 나와 타자기로 들어갔다. 그리고 유령작가가 첫 등장했다. ‘시카고 타자기’ 1회와 2회에 무수한 ‘떡밥’들이 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궁금증을 자극하며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의 강점 중 하나다. 전생과 현재를 오가고, 다소 판타지스럽기까지한 일들이 쉴 틈 없이 벌어지지만 혼란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과연 이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하면서 개연성을 설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다.
지난 8일 방송된 2회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대목은 고경표의 등장이었다. ‘유진오’ 역을 맡은 그는 한세주(유아인 분)의 대필을 맡은 유령작가였고, 전생에서 역시 한세주 전설(임수정 분)과 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었다.
앞서 제작진은 “과연 과거 세 사람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시카고 타자기’로 인해 현재에서는 어떤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그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인해 스토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 사람의 인연이 현생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 과거 1930대 경성에서의 그림은 이렇다. 한세주는 원고를 쓰겠다고 했고 유진오는 일단 춤추고 놀자며 꾀었다. 스테이지에서는 이미 전설이 댄스 삼매경에 빠져 있는 상황. 세 사람은 흥겹게 춤을 췄고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셋의 전생에 분명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셈.
놀라운 것은 다음 장면이었다. 이 꿈을 꾼 뒤 한세주의 책상 서랍엔 꿈에서 봤던 옛날 담배와 성냥이 있었던 것. 세주는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다가 차 사고를 당했고, 같은 시각 유진오가 실제로 한세주의 책상에서 대필을 시작했다.
앞서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회부터 전설과 한세주를 엮어준 의문의 개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타자기에 들어가는 장면이 2회 초반에 나온 것. 타자기가 자아를 가지고, 세주와 전설을 다시 엮어줬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첫 등장에서도 이 타자기는 ‘한세주 작가에게 보내달라’며 스스로 글을 타이핑하는 모습으로 예사 물건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령 작가가 본격적으로 등판했고 남녀 주인공의 전생과 현생의 인연이 계속 되고 있다. 다음주에 이어질 3회부터는 본격적인 전개와 함께 떡밥 회수 모드가 시작될 전망.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 호기심과 궁금증은 점차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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