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심진화가 동료인 故 김형은을 언급해 눈물을 자아냈다.
9일 오전 방송된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원효, 심진화 부부의 신혼 같은 일상이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이날 심진화는 김원효와 모닝 뽀뽀로 아침을 여는 사랑 넘치는 아내로, 시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며느리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어느 때보다 바쁜 방송인으로 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심진화는 김원효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김원효와 만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가 말한 ‘최악의 상황’이란, 그의 절친한 동료인 故 김형은과 아버지가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당시를 말한 것.
심진화는 "아빠와 형은이의 환청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일산 병원 9층에서 뛰어내리려고도 했다. 그 때 정신과에 의존을 많이 했다"고 전했고, 그런 자신을 찾아온 김원효를 떠올리며 "32년 동안 살면서, 그리고 앞으로도 날 이렇게 사랑해줄 사람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를 사랑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故 김형은은 심진화와 함께 SBS ‘웃찾사’의 미녀 삼총사 코너를 함께 하며 우정을 쌓은 그의 동료로, 2007년 1월 10일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심진화는 동료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김형은의 기일을 챙기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매 기일을 챙기며 동료들을 모아 故 김형은의 묘소를 찾아가는 심진화의 의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심진화는 묵묵하게 김형은을 챙기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형은의 묘소를 찾을 때마다 SNS를 통해 이를 공개하며 김형은을 기억해달라며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아직도 그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만큼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동료의 사망은 심진화에게 힘든 일이었을 터다. 하지만 심진화는 이를 방송에서 잘 드러내지 않았다. 늘 웃고, 밝고 활기찬 모습만 보였다.
하지만 심진화도 과거를 더올리며 어쩔 수 없이 눈물을 지었다. 그가 어렵게 고백한 속내는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 충분했다. 늘 밝은 모습의 심진화였기에, 그런 그의 힘들었던 과거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심진화는 자신의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준 김원효를 더욱 귀한 인연으로 여겼다. 아직도 신혼처럼, 서로를 위하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모든 일상에 열심히면서도 동료의 의리를 지키고 있는 심진화에게 박수가 쏟아진 것은 당연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심진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