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방송사보다 많은 스타PD들 보유..추후 행보는?
요즘 방송가는 연예인만 스타가 되는 세상이 아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도깨비'의 김은숙이 톱스타를 넘는 스타 작가인 것과 마찬가지로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스타 PD들의 영향력이 남다르고 그 만큼 더욱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대표적으로는 MBC의 김태호 PD(무한도전), KBS에서 이적한 tvN의 나영석, 신원호(삼시세끼, 응답하라 시리즈) PD 등이 있다. 단시간 반짝 인기의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성을 지닌 '대박'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업계와 대중이 붙여주는 이름이다.
음악프로그램 중에서는 단연 엠넷 출신의 한동철 PD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를 직접 론칭해 국내 힙합 음악 시장을 단번에 부흥 시킨 인물이다. 또한 '프로듀스 101'을 기획, 연출하며 3연타석 홈런을 친 주인공으로 그야말로 '히트 제조기'라고 부를 만 하다.
더불어 한동철 PD같은 경우는 기존 일반 예능의 틀을 벗어나 음악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현재 그와 견주거나 비교할만한 PD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한동철 PD가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가 된 YG와 손잡는다는 '영입설'이 돌고있고, 이는 8일 OSEN 단독보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YG는 이에 앞서 '쇼미더머니'의 이상윤 PD와 '음악의 신'의 박준수 PD, 'SNL코리아'를 만든 tvN 출신의 유성모 PD등을 먼저 영입, 발표했다. 또한 MBC 출신 PD들 중에는 '진짜 사나이'를 만든 김민종 PD, '무한도전'의 제형재 PD, 임원급인 조서윤 CP를 영입했다.
스타 PD가 한 명도 없는 방송사들도 많은 가운데, YG의 영입 PD 리스트는 소위 말해 어떤 방송사보다 화려하다. 'YG 방송사를 차려도 충분하겠다'라는 반응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이유다.
이렇게 많은 스타 PD들을 영입한 YG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PD들을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가 직접 움직여 영입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한 외주 제작 사업이 아닌,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한 예능 제작 뿐 아니라 콘텐츠와 플랫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 PD들과 YG가 새롭게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YG는 빅뱅과 싸이, 위너와 아이콘, 에픽하이와 블랙핑크 등 힙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인기가수 뿐 아니라 악동뮤지션과 이하이 등 'K팝스타' 출신 가수들까지 론칭, 성공시켰다.
이와 더불어 배우 쪽에서도 지속적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시켜왔는데 김희애, 차승원, 강동원, 이종석, 최지우, 유인나 뿐 아니라 모델 출신인 신인 남주혁과 이성경을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이처럼 소속 유명 연예인 수로 볼때 국내에서 가장 큰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YG가 스타 PD들과 대거 손잡는다는 사실은 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제 드라마를 어느 방송사에서 방영하느냐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작가가 쓰는 드라마인가에 따라 시청자들이 채널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엠넷 PD들이 YG로 대거 이동하는것에 대해 시장의 우려도 있지만 전혀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은 지상파 PD들을 영입한 곳이 다름 아닌 CJ 산하인 tvN이기 때문이다. 만일 나영석 PD가 KBS에 남아 있었다면, 지금의 나영석 PD의 새로운 프로들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라며 YG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 PD들의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