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야구의 키?’ 롯데 애디튼, 변수일까 상수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9 06: 25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닉 애디튼(30)은 팀 선발진에 변수로 작용할까, 아니면 상수로 작용할까.
애디튼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애디튼의 KBO리그 무대 데뷔전이다.
애디튼은 적응 실패로 퇴단을 자청한 파커 마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대만 CPBL 차이나트러스트 브라더스 구단에서 활약했다. 올해에도 이미 한 경기 등판을 했고, 롯데의 긴급한 SOS 요청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선 애디튼의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 이전의 마켈과는 다르다.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바 있고, 실전 등판까지 치르고 온 상황이기에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애디튼 개인에게나 팀 에게나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애디튼이 스스로 의문부호를 지워내야만 롯데로서는 올 시즌 전력과 시즌 포커스를 어느 부분에 맞춰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롯데는 불펜진이 거듭 방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선발진은 자신의 몫을 다해내고 있고 막강 화력으로 상대 마운드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 개막 이후 7경기에서 롯데 선발진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09(38⅔이닝 9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이 3승을 챙겼지만 지난 7일과 8일, 사직 LG전 모두 김원중(6이닝 1실점)과 박진형(5이닝 1실점)이 모두 선발승 요건을 채우고 내려갔다가 불펜의 부진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만큼, 롯데는 현재 선발진이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애디튼마저 가세한다면, 우선 롯데는 시즌 초반, 선발 야구가 가능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 애디튼은 지난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동의대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7구 3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 점검을 끝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39km였다.
큰 키에서 내리 꽂는 빠른공, 그리고 각도 큰 변화구,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앤디 밴헤켄(넥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실제로 밴헤켄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빠른공 평균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이라는 평가와 기록이 다소 걸리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면 의문 부호는 충분히 지워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애디튼은 변수로 여겨지는 자신의 평가를 상수로 바꿀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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