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타율 0.444’ 번즈, 공수주 만능 외인으로 거듭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9 06: 04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의 방망이가 자신의 이름(Burns)처럼 불타오르고 있다. 공수주 모두 만능인 외국인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번즈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내며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번즈의 맹타에 힘입어 롯데는 8-6으로 기적과 같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새로 영입된 번즈의 최대 강점은 안정된 수비력에 있다. 그동안 2루 수비에 문제를 보이던 롯데는 번즈를 통해 수비 안정을 꾀했다. 실제로 번즈는 2루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내야 센터라인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빠른 발을 바탕으로 누상에서도 좋은 주자의 역할을 보여줬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롯데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을 가져다주는 선수였다. 물론, 여기에 타격까지 좋아진다면 금상첨화였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번즈는 공격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번즈는 자신의 잠재되어 있던 타격 능력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비율을 점점 높이면서 강한 타구들을 생산해냈고, 이는 안타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 4일 사직 넥센전 1회 결승타를 시작으로 이번 주 내내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6일 사직 넥센전에는 2루타 1개가 포함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모두 정타였다. 아웃된 두 번의 타석 역시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아웃이었다. 번즈의 타격감은 절정으로 올라왔다는 의미였다. 특히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뽑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번즈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홈런 보다는 2루타를 때려낼 수 있는 ‘갭파워’였기 때문.
그런데, 이제는 홈런포까지 과시하고 있다. 7일 사직 LG전에서도 2루타를 기록했던 번즈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다는 것을 과시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0-1로 뒤진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1B에서 LG 윤지웅의 2구 135km 빠른공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KBO리그 무대 첫 번째 홈런포를 때려냈다. 번즈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돌면서 자신의 첫 아치를 자축했다.
LG 선발 윤지웅에게 끌려가던 롯데 타선은 번즈의 홈런을 기점으로 혈을 뚫었다. 번즈의 홈런 이후 이대호의 안타로 2사 1루 기회가 이어졌고, 최준석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팀이 3-5로 역전당한 8회말, 번즈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김대현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과 2호 홈런이 동시에 나온 셈이다. 특히 이날 나왔던 번즈의 홈런 성격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홈런들이었다. 결국 롯데는 8-6으로 극적인 끝내기 승을 거뒀다.
번즈 특유의 승부욕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팀의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 번즈가 불타오르게 한 팀 분위기가 역전까지 이끈 것이나 다름없었다. 번즈는 경기 후 “내가 홈런 친 것 보다 팀이 이겨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홈런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운에 맡기는 것이다. 나도 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승부욕을 인정했다.
번즈의 시즌 성적도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첫 3경기와 이후 4경기의 성적이 180도 다르다. 번즈는 최근 4경기 성적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할대의 시즌 타율도 현재는 0.310까지 올라왔다.
이름처럼 번즈의 타격도 불타오르고 있다. 수비와 주루를 넘어 이제는 공격까지, 번즈는 공수주에서 모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만능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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