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숙원사업, ‘정통센터 영입’ 가능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9 06: 02

올해도 결론은 높이가 문제였다. 모든 팬들이 바라는 정통센터는 언제쯤 영입할 수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는 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73-90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자랜드는 2승 1패의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선수 제임스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는 한계가 명확했다. 원래 3번을 보던 켈리는 센터역할을 소화하는데 실패했다. 빅터는 6강에서 맹활약해줬지만 신장이 작고, 체력이 달렸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시리즈 평균 25.8점, 16.2리바운드를 허용했다. 결국은 센터가 문제였다. 

전자랜드는 센터 복이 없기로 소문난 구단이다. 역대 외국선수 중 구단을 대표할 수 있을 정도로 맹활약했던 정통센터는 없었다. 드래프트 1순위를 거머쥐었던 해에도 전정규, 박성진 등 가드만 뽑았다.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 빅맨계보를 잇는 선수들은 전자랜드와 인연이 없었다. 전자랜드는 항상 주태수, 이현호 등 수비형 빅맨으로 한계를 메우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형빅맨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자랜드는 2008-09시즌 트레이드로 서장훈을 영입했다. 서장훈, 문태종, 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서태힐’ 라인이 구성됐다. 하지만 서장훈이 뛴 3시즌에도 우승은 없었다. 2010-11시즌 4강에 올랐지만 하승진이 버틴 KCC에 패했다. 서장훈 역시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었다. 서장훈에게 공이 집중되며 신예 정영삼이 크지 못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전자랜드는 외국선수로 정통센터를 뽑을 기회도 충분했다.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재계약 선수를 제외하면 전자랜드는 사실상 전체 4순위로 제임스 켈리를 뽑았다. 바로 5순위로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뽑았다. 올 시즌 사이먼은 5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22.9점, 9.8리바운드, 2.1블록슛으로 MVP급 시즌을 보냈다. 물론 사이먼이 전자랜드에 가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전자랜드는 켈리와 아스카를 저울질하며 시즌의 절반을 허비했다. 유도훈 감독의 선택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도훈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전자랜드와 계약이 종료됐다. 전자랜드는 우선 유 감독을 재신임할지 아니면 새 판을 짤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또한 전자랜드가 6강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통센터 영입에 대한 숙제도 반드시 풀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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