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경표 본격 등장..'시카고타자기', 1930년이 알고싶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9 06: 49

'시카고 타자기, 그것이 알고 싶다'
1930년대 경성과 2017년 서울을 넘나드는 tvN '시카고 타자기'다. 그래서 훨씬 쫄깃한 스토리의 연속이다. 유아인과 임수정 사이에 미스터리한 고경표가 있다. 
8일 전파를 탄 '시카고 타자기' 2회에서 전설(임수정 분)은 총을 잡으면 전생이 보이는 트라우마를 딛고 스토커로부터 한세주(유아인 분)를 구했다. 팔을 다친 한세주 대신 신작 초고를 타이핑하는 영광까지 얻기도. 

전설이 스타 작가 한세주의 열혈 팬인 이유에서다. 까칠한 성격의 한세주는 전설을 경계하면서도 자신의 원고에 푹 빠져드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의 전생이 공개됐다. 1930년대에도 전설은 손을 다친 한세주 대신 타자기 앞에 앉아 있었다.  
어둠 속 한 남자는 "저 친구 손이 빨라"라며 전설을 칭찬했다.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은 한세주는 전설이 완성한 원고를 들고 자전거로 달리다가 넘어졌다. 이 때 전설이 등장했고 한세주는 "숙취에 시달리는 나보다는 당신이 낫다"며 원고를 그에게 넘겼다.  
하지만 전설은 넘어진 한세주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문사의 반대쪽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말했잖아. 위대한 글을 쓰라고. 그런 삼류 소설이 신문에 실리는 건 지면 낭비야"라고 지적했다. 한세주는 묘한 눈빛으로 환하게 웃는 전설을 그저 바라만 봤다. 
앞서 전설은 한세주에게 "총소리가 타자기랑 비슷하다고 해서 시카고 타자기다. 펜은 칼보다 강하고 타자기는 총보다 강하다. 좋은 글 쓰시라고요, 여자 꼬시고 부귀영화에 쓰는 거 말고 정말 위대한 글"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후 현재로 돌아왔고 전설과 한세주 모두 묘한 기분을 감지했다. 둘만 느끼는 지진이었고 탁자 밑으로 사이좋게 숨기까지. 촉이 발동한 한세주는 전설에게 "우리 예전에 만난 적 있다고 했지? 그게 언제야? 아주 오래 전 일이야?"라고 물었다. 
그러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한세주와 전설은 어긋났다. 스토커가 한세주의 소설을 읽고 모방 살인범죄를 벌인 사실이 보도된 것. 여기에 스토커의 편지를 도용해 소설을 썼다며 한세주는 표절 작가로 몰리기까지 했다. 
한세주는 자신과 스토커의 대화 내용을 유일하게 들은 전설을 언론 제보자로 몰아세웠다. 앞서 스토커와 공범이라고 오해한 상황에서 기사까지 터져 한세주는 끝도 없이 전설을 다그쳤다. 이에 전설은 한세주의 열혈 팬으로 지낸 10년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는 스토커의 여동생이 제보해서 벌어진 일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범인이 구치소에서 한세주를 원망하는 편지를 남긴 채 자살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전설은 여행을 떠났고 한세주는 슬럼프에 빠졌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는 사이 출판사 사장 갈지석(조우진 분)은 한세주의 슬럼프 기간 동안 소설을 대필할 유령 작가를 찾았다. 한세주는 분노했고 직접 쓰겠다며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또다시 1930년대로 돌아가 꿈을 꿨다. 
2017년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베일에 싸여 있는 1930년대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유아인의 꿈 속에서 대필 작가 유진오로 예고된 고경표가 등장했기 때문. 앞서 한세주를 "어이 친구"라고 불렀던 유진오는 1930년대 회상신부터 본격 등장을 예고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꿈에서 한세주는 원고를 쓰겠다고 했고 유진오는 일단 춤추고 놀자며 꾀었다. 스테이지에서는 이미 전설이 댄스 삼매경에 빠져 있는 상황. 세 사람은 흥겹게 춤을 췄고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셋의 전생에 분명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셈. 이 꿈을 꾼 뒤 한세주의 책상 서랍엔 꿈에서 봤던 옛날 담배와 성냥이 있었다. 이를 본 그는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다가 차 사고를 당했다. 같은 시각 유진오가 실제로 한세주의 책상에서 대필을 시작했다. 
유령 작가가 본격적으로 등판했고 남녀 주인공의 전생과 현생의 인연이 계속 되고 있다. 특히 지난 1회부터 전설과 한세주를 엮어준 의문의 개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타자기에 들어가는 장면이 2회 초반에 나와 긴장감을 더했던 바다. 
고경표의 등장으로 '시카고 타자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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