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괴물'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부상의 덫에 걸렸다. 대퇴 이두근 부상으로 4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7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에서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 땅볼을 치고 아웃됐다.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에 대타 요코오 토시타케로 교체됐다. 사유는 부상이었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가 오카사 시내의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진단한 결과 왼쪽 대퇴 이두근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을 거쳐 실전 경기에 복귀하기까지 4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향후 오타니의 일정은 9일 결정된다.
오타니는 이날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는 과정에서 대퇴 이두근 통증을 일으켰다. 오른발로 1루를 밟은 뒤 얼굴을 찡그렸고,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는 다리를 절기도 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도 표정이 굳었는데 결국 부상으로 4주 공백이 생겼다. 오타니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큰 손실이다.
올해 오타니는 거듭된 부상에 울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시리즈 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고, 스프링캠프에서 WBC 사퇴를 결정했다. 발목 재활에 집중하며 투수 대신 야수에 비중을 두고 시즌을 맞이했다. 개막전부터 8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고, 지난주에는 불펜 투구로 투수 복귀도 준비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야수는 물론 투수 복귀도 더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니혼햄은 최근 4연패 포함 개막 8경기에서 2승6패, 퍼시픽리그 6위 꼴찌로 추락하며 고전하고 있어 오타니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오타니는 개막 후 8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타율 4할7리 2홈런 3타점 7득점 4볼넷 7삼진에 희생플라이 1개로 맹활약했다. 안타 11개 중 홈런 2개에 2루타도 5개로 절반 이상이 장타였다. 출루율(.469)과 장타율(.851)을 합한 OPS가 1.284로 절정의 타격 감각을 자랑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한 달가량 쉬어가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