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나도 전화하자"..서효림x테이, '캔디2'가 찾던 인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9 06: 49

tvN '내귀에 캔디2'는 가상 연애와 가상 결혼을 주 포맷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과 궤를 달리한다. 기획의도에서 밝혔듯이 바쁜 일상 속 스타들이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비밀 친구를 만나 소탈한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게 '내귀에 캔디2'다. 
이런 경험이 별로 없는 스타들은 포맷 자체에 푹 빠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시즌1에서 서장훈, 김선영, 고성희, 이세영, 경수진, 윤세아 등이 익명의 친구 캔디와 진솔한 통화에 몰입해 위로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래서 '내귀에 캔디'는 남녀 스타들의 커플 매칭보다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친구를 찾는다는 콘셉트가 더 잘 어울린다. 이 점에서 8일 방송된 '내귀에 캔디2' 속 '벨라' 서효림과 '늑대소년' 테이의 마무리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야행성 커플로 새벽 늦게까지 통화를 이어갔다. 서효림은 비오는 부산 밤바다를 찾았고 테이는 마음이 편해진다며 빨래방으로 갔다. 이어 둘은 각자 야식을 즐겼다. 서효림은 부산 포장마차에서 랍스타와 라면을 시켰고 테이는 돼지고기구이에 국수까지 클리어했다. 
새벽 3시가 넘었지만 서효림과 테이는 서로에게 집중했다. 서효림은 "참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고 테이 역시 마음을 통하는 친구를 만났다며 "예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새벽 4시가 지났지만 둘은 찜질방에서 통화를 이어갔다. 듀엣곡으로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부르기도. 스태프들은 지쳐갔지만 두 사람은 쌩쌩했다. 하지만 캔디폰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굿나잇 인사를 나눴다. 
다음 날 아침 둘은 각자 식사를 하면서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서로 주고 받은 힌트를 토대로 정체를 알아챘다. "테이보다 목소리가 더 좋다"면서도 마침내 캔디가 테이란 걸 알게 된 서효림과, 일찌감치 서효림을 떠올린 테이였다. 
서울과 부산,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당장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은 프로그램이 끝나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자며 마지막 통화를 아쉬워했다. "우리는 또 전화하자"라고 끝인사를 나누며 좀 더 편한 사이로 남자고 약속까지 했다. 캔디폰이 아닌 실제 폰 번호를 주고 받을 정도.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보다는 프로그램 밖에서도 '절친'으로 인연을 이어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통했다.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게 아니라 "또 전화하자"고 마무리 지은 둘은 장근석x유인나, 이준기x박민영 이상의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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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귀에 캔디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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