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안타행진’ 윤석민, 넥센의 든든한 버팀목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9 06: 20

윤석민(32, 넥센)이 ‘타격의 달인’다운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넥센은 8일 오후 서울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2차전서 13-1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5연패에 빠졌던 넥센(2승 5패)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두산(3승 4패)은 3연패에 빠졌다. 
승리의 주역은 넥센의 타자들이었다. 선발투수 션 오설리반은 2회말에만 5실점하는 등 2이닝 6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을 당했다. 하지만 불방망이를 보유한 넥센은 큰 걱정이 없었다. 점수를 잃으면 다시 따면 그만이었다. 이날 넥센 타선은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타격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여러 타자들이 돋보였다. 톱타자 고종욱은 4안타를 치고 나가 점수의 발판을 마련했다. 2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2회초 투런홈런을 터트려 프로데뷔 후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도 모자라 이정후는 9회초 스리런 홈런까지 더했다.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 서건창 역시 2안타 2타점을 뽑았다. 김민성은 7회초 2타점 결승타를 터트렸다.  
타격의 달인은 또 있었다. 바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윤석민이었다. 그는 1회초부터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로 시동을 걸었다. 윤석민은 나오는 타석마다 안타를 치고 나가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승부처는 7회초였다. 윤석민은 서건창을 3루에 두고 다시 한 번 안타를 때렸다.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7회초에만 5점을 뽑은 넥센이 10-7로 승부를 뒤집었다. 
윤석민은 8회초 5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때렸다. 이날 6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윤석민은 본인의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윤석민의 불방망이를 내세워 넥센은 2회말 5실점을 극복하고 연승을 달렸다. 윤석민은 개막 후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0타수 13안타를 뽑아낸 윤석민의 시즌 타율은 0.433에 달한다. OPS는 1.036이다. 
경기 후 윤석민은 “개막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한 결과인 것 같다. 오늘 유희관을 상대하기에 비디오를 많이 보고 체인지업을 노렸다. 안타수가 많은 것보다 득점권에서 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득점권 타격에서 더 노력하겠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개막 후 5연패 기간 넥센은 타격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다. 이 기간 넥센은 선취점을 내지도 못했고, 역전을 하지도 못했다. 2연승을 달린 최근 2경기는 전혀 다르다. 넥센은 2경기서 31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20점을 뽑았다. 서건창, 박동원 등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난 것이 큰 소득이다. 윤석민이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공이 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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