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스태프에서) 수정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결과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대개 선발 라인업은 경기가 임박해서야 공개된다. 일찌감치 짜여져 공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경기 직전까지 구성하지 못해 애를 먹는 곳도 많다. 그러나 kt wiz는 조금 다르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도 전에 선발 라인업이 공개된다. 훈련을 마친 이후 발표되는 대부분의 경우와 다르다.
이에 대해 kt 김진욱 감독은 "전날 경기가 끝나고 들어가서 짠다"고 설명했다. 그 시기가 보통 새벽 1에서 2시 사이다. 선수들도 자신의 경기 출전을 일찌감치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선발 라인업이 특이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감독이 짜놓은 선발 라인업을 코칭 스태프가 스스로 수정을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감독이 짜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는 코치들이 보고 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발 라인업이 수정된 적은 없다. 김 감독은 "아직 수정을 잘 안 하더라"며 웃음을 보이면서 "가능하면 코칭 스태프에서 선발 라인업을 짜라고 많이 할 것이다. 수정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결과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와 연관을 지으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범경기서 김진욱 감독은 자신이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지 않고 코칭 스태프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김진욱 감독은 코칭 스태프가 작성한 선발 라인업에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경기에 반영했다.
이런 단계를 거쳐 구성된 선발 라인업에 kt는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선발 라인업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감독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걸 선발 라인업 구성 과정에서 알 수 있다. 그런 원활한 소통이 호성적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