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문제가 심각하다. 션 오설리반(30, 넥센)이 또 다시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8일 오후 서울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13-10으로 이겼다.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넥센은 시즌 첫 연승가도를 달렸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선발투수 오설리반은 2이닝만에 대거 6실점하며 강판을 당했다. 한국무대 첫 2경기서 7이닝만 소화하며 13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은 16.71로 치솟았다. 넥센은 홈런 두 방으로 5타점을 쓸어 담은 신인 이정후(19, 넥센)의 대활약에 힘입어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가 오설리반을 살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설리반은 지난 1일 LG를 맞아 치른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5이닝동안 7피안타, 2홈런을 허용하며 7실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분명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무대 적응이 덜 됐다’는 희망이 남아있었다.
두 번째 경기는 더욱 실망스러웠다. 오설리반은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2루타를 맞으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김재환의 적시타로 두산이 득점에 성공했다. 1회부터 실점한 오설리반은 불안한 투구를 선보였다. 넥센이 1회초 3점을 뽑아 부담을 덜어줬는데도 오설리반의 투구내용은 크게 좋지 않았다.
오설리반은 불과 2회 만에 무너졌다. 허경민의 안타, 최재훈의 볼넷, 김재호의 적시타가 계속 터졌다. 민병헌의 안타로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설리반은 에반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또 김재환의 2루타로 에반스와 김인태까지 홈을 밟았다. 결정타였다. 순식간에 5점을 내준 오설리반은 결국 3회를 시작하며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겼다.
오설리반의 데뷔전 패배 후 장정석 감독은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특히 선발투수가 2회에 무너졌다는 것은 투수진 운용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아직 2경기만 했다’지만 오설리반의 경기내용은 너무나 좋지 않다. 그에게 계속 2선발의 중책을 맡겨야 할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장정석 감독은 “오설리반이 올라와야 한다. 문제점을 봐야 한다. 다행히 선수단이 (점수를) 뒤집어줘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 두산이 잘 친 안타도 있지만, 빗맞은 안타도 있었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을 좀 더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