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윕패가 현실로 다가왔다.
2017 KBO리그가 개막한 후 삼성 라이온즈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래도 곧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지난 7일부터 상대한 kt가 최약체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에는 kt로부터 '천적'이라 불리는 우규민, 윤성환 카드가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게 됐다. '천적' 우규민, 윤성환 카드를 꺼내고도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7일 경기서 2-3 패배, 8일 경기서 0-1 패배를 당했다. 시즌 전적 1승 6패가 된 삼성은 공동 최하위가 됐다.
우규민과 윤성환 카드는 kt도 크게 걱정한 승부수였다. 우규민은 kt를 상대로 통산 7차례 등판해 5승 1패, 평균 자책점 2.70을 기록했고, 윤성환은 통산 kt를 상대로 8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t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카드였다.
예상대로 우규민과 윤성환은 kt 타선을 압도했다. 우규민은 7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윤성환은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서는 제 역할은 물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투수는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삼성은 모두 패전 소식을 전했다.
타선이 문제였다. 7일 경기서는 8안타 3볼넷, 8일 경기서는 7안타 4볼넷을 얻어냈지만, 올린 점수는 불과 2점이다. 타선의 활약이 좀처럼 연결되지 않아 8일 경기서는 타순을 조정하기도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천적 카드를 두 장이나 사용하고도 1승도 따지 못한 삼성은 이제 마지막 경기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 kt의 2선발로 볼 수 있는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해야 할 투수가 데뷔 2년차 최충연이기 때문이다. 최충연은 지난해 7⅔이닝을 던진 것이 1군 경험의 전부다.
삼성으로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도 이기지 못하면 내일 충연이가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걱정이 되는 건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타선이다. 삼성의 스윕패 걱정이 커지고 있는 진정한 이유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