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불펜 향한 김진욱의 조언, "실점 부담 버려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09 06: 05

"실점에 대한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한다".
kt wiz의 돌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kt는 2017 KBO리그 개막 후 7경기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해 최하위 유력 후보로 꼽혔던 kt였던 만큼 지금의 돌풍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는 한계가 있다. 전체 일정의 5%로 소화하지 못했다. kt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kt 김진욱 감독은 시즌 목표로 성적을 꼽지 않고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야구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으면서 기록적인 부분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불펜 투수진의 호투다. 불펜 투수들은 SK 와이번스와 개막 3연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2경기에 투입돼 총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된 불펜 덕분에 kt는 상대팀들과 뒷심 싸움에서 지지 않고 이겨내며 6승 1패의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8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투수의 승리에 이어 투입된 5명의 투수가 모두 홀드 혹은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도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다. 8일 삼성전을 1-0으로 이겨낸 후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당연히 점수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점수를 안 주려고 독한 마음을 갖고 올라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김진욱 감독은 무실점 행진이 계속되면서 선수들이 실점을 너무 중요하게 여길까봐 걱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잘하고 있지만 실점에 대한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무실점 행진과 같은 기록 자체에는 연연하지 않고 있다. 시즌 전부터 강조한 신나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김 감독은 "이런 분위기가 잘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실점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부담감 없이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