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 토트넘)이 유럽 빅리그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완벽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왓포드와 홈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흠잡을 데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골이면 골, 도움이면 도움, 모든 게 완벽했다.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도운 뒤 익살스러운 세리머니조차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유일한 옥에 티는 후반 35분 절호의 해트트릭 기회를 날리는 슈팅이었다.
손흥민이 펄펄 날았다. 전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33분 간결한 패스로 알리의 선제골을 도운 그는 6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이어의 추가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그는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왓포드의 골네트를 갈랐다. 번리, 스완지 시티전에 이은 리그 3경기 연속골.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군더더기 없는 오른발 논스톱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해 왓포드의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시즌 18호골을 기록, 지난 2014-2015시즌 레버쿠젠서 세운 본인의 종전 한 시즌 최다골(17골) 기록을 넘어섰다. 아울러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서 달성한 한국인 유럽 단일 시즌 최다골(19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지체 없는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듯했지만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반 박자 빠른 슈팅이 일품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이 EPL 입성 두 시즌 만에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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